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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돈 풀리자 소비 ‘쑥’…한은 “내년 성장률 최대 0.0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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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8. 3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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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성과급 소비로 확산…수혜 지역 월별소비 4%↑
내년 성과급 21.9조원 전망…성장률 0.1%p 제고 효과
자산시장보다 소비 유입 관건…고용 확대도 병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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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는 AI를 통해 생성하였습니다.
반도체 호황이 기업 실적을 넘어 가계 소비로 번지는 '낙수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사자가 많이 거주하는 이천·화성·청주 등에선 대규모 성과급 지급 이후 소득이 늘면서 소비가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에는 두 회사의 성과급 규모가 올해보다 약 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경제성장률을 최대 0.1%포인트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반도체 호황의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퍼지기 위해선 늘어난 소득이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머무르기보다는 소비와 실물경제로 흘러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기존 종사자의 보상 확대에 그치지 않고 신규 고용이 늘어나 수혜 계층이 넓어질수록 소비 파급력도 커질 수 있어, 향후 반도체 산업의 고용 확대 여부 역시 낙수효과의 크기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한은이 31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반도체 수혜지역의 소비는 어떻게 될까'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종사자 거주 비중이 높은 이천·화성·청주 등 지역에선 지난해 1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성과급 지급 이후 월별 소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최대 4%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혜 지역의 소비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작년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 소비 증가액은 약 1조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한은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말까지 증가액이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세후 수령한 성과급에서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금액을 측정한 소비파급률은 작년 27%, 올해 21%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분모인 성과급 규모가 크게 늘면서 비율은 다소 낮아졌지만, 작년 정부가 지급한 소비쿠폰의 소비 진작 효과 추정치(16.1~39.8%)와 비슷한 수준으로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소비 효과는 내년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내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세후 성과급 규모를 총 21조9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올해(4조4000억원)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은 연구진이 소비파급률 시나리오별로 경제성장률 제고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성과급 확대는 내년 성장률을 0.06~0.09%포인트 높이는 것으로 계산됐다.

박창현 한은 조사총괄팀장은 "성과급 지급뿐만 아니라 소비로의 확산, 자산효과 등을 통틀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에 반영했다"며 "반도체 호황에 따른 스필오버(파급효과)는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가시화되고, 내년에는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향후 소비 파급효과가 더욱 커지려면 성과급 증가분이 부동산 등 자산시장보다 소비로 이어져야 한다고 짚었다. 한은이 SK하이닉스 공장이 위치한 이천시와 청주시를 비교 분석한 결과, 반도체 노출도가 6.8%로 더 높았던 이천시보다 3.6%였던 청주 흥덕구에서 소비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났다. 수도권과 인접한 이천에서는 성과급 증가분이 수도권 주택시장 투자로 많이 유입되면서 소비 효과가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임금총액 증가가 기존 종사자의 임금 상승보다 고용 확대로 이어질 때에도 소비 효과가 더 컸다. 과거 호황기를 맞았던 주력 제조업의 사례를 보면, 호황 이후 소비 관련 서비스업 고용은 주력산업 임금총액 증가분 가운데 고용 기여도가 높을수록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1인당 평균임금 기여도와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종 고용이 전년 동기보다 5.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은은 임금 상승과 고용 확대가 함께 나타날 경우 소비 파급효과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한은 조사총괄팀 차장은 "반도체 부문의 성과가 여타 산업의 고용과 생산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 산업 간 연계 효과를 높여야 한다"며 "늘어난 소득이 자산시장보다 소비와 실물경제로 원활하게 환류될 수 있는 여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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