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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극장 밖엔 OTT, 극장 안엔 스크린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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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8. 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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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2024-01-07 092216
김성환 문화부장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개를 늦추면 관객이 영화관(극장)으로 돌아올까. 홀드백(Holdback)을 바라보는 시선이 복잡하다.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한 뒤 OTT 등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가기까지 일정 기간을 두는 제도가 홀드백이다.

정부는 영화산업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극장과 다른 플랫폼의 공존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5월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업계와 홀드백 자율협약을 추진해왔다. 8월 결론을 예고했지만 각 주체들 간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풀지 못하고 시한을 넘겼다. OTT에 관객을 빼앗기고 있다고 보는 극장, 흥행 실패에 따른 손실을 빨리 만회하려는 제작·투자·배급사, OTT 시청 권리를 정부가 나서서 제한하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는 소비자까지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니 모두를 만족시킬 결과를 찾기가 정부로선 쉽지 않았을 거다.

극장 매출은 영화산업의 중요한 재원이다. OTT의 급성장과 코로나19를 거치며 크게 달라진 영화 소비 환경을 고려할 때 극장 상영의 가치를 일정 부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공감할 만한 이유가 있다. 해서 홀드백은 앞으로도 신중하게 논의 될 필요는 있다.

다만 극장 침체의 원인을 OTT에만 돌리는 것, OTT 공개를 늦추면 관객이 극장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소비자정책 모니터링 단체 '컨슈머워치'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극장 방문을 줄이는 이유로 비싼 영화관람료(49.6%), OTT 등 다른 플랫폼의 편리함(44.8%), 볼 만한 영화 부족(41.3%) 등이 꼽혔다. 반면 'OTT에서 볼 수 있기 때문'(24.6%)이라는 응답은 앞선 이유들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관객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것과 OTT 공개를 늦추는 것은 별개의 문제처럼 보인다. 관람료 현실화, 쾌적한 관람 환경 조성, 콘텐츠의 다양화가 홀드백과 함께 논의돼야 하는 이유다.

방점은 특히 '콘텐츠'에 찍힌다. 실제 극장가에서는 '볼 영화가 없는 사태'가 종종 벌어진다. 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에 스크린이 몰리고 초반 성적이 부진한 작품은 일찌감치 간판을 내리니 관객 입장에선 선택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해묵은 스크린 쏠림이 이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저예산·독립영화는 관객에게 제대로 선보일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관객이 선택하지 않는 것과 선택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역설적으로 이 빈틈을 메워온 것이 OTT다.

관객이 몰리는 영화에 더 많은 스크린을 배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시장의 선택이다. 극장에만 수익을 포기하라고 요구할 수도 없다. 특정 작품에 자본, 스크린, 관객이 집중되는 구조가 굳어지면 장기적으로 한국 영화산업의 토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외면하기 어렵다. 다양한 영화들에 일정 수준의 상영 기회를 보장하고 이에 따른 손실을 누가, 어떻게 분담할 지 다시 고민할 때가 됐다. 시장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정부가 나설 이유는 충분하다. 영화는 상품인 동시에 문화이므로.

스크린 쏠림과 홀드백은 모두 영화산업 유통구조의 문제다. 극장 안의 스크린 쏠림을 외면한다면 홀드백의 명분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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