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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적’ 대홍수 근원은 온난화…기후 변화에 무너져 내린 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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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08. 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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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빙하·암석 붕괴…얼음·퇴적물 뒤섞여 토석류 발생
2000년 이후 히말라야 빙하 감소 속도 2배 이상 급증
"기후 변화가 직접 원인인지는 추가 조사 필요"
Nepal Flash floods <YONHAP NO-0137> (AP Photo/Niranjan Shrestha)
26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의 트리슐리강변의 주택가에 홍수로 불어난 물과 토사가 쌓여 있다./AP 연합
네팔 중북부와 중국 티베트자치구 일대를 덮친 재앙 수준의 대홍수 원인으로 히말라야의 대규모 빙하·암석 붕괴가 지목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히말라야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고산지대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어 비슷한 재해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지구물리학회(AGU)의 과학매체 이오스(Eos)는 이번 재해의 원인을 지진이 아닌 '암빙사태(rock-ice avalanche)'로 분석했다.

데이브 페틀리 지질학자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고산지대의 빙하와 암반이 대규모로 무너진 흔적을 확인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 역시 당초 규모 4.4의 지진으로 파악했던 진동이 추가 분석 결과 대규모 얼음과 암석 붕괴로 발생한 것으로 정정했다.

이 과정에서 녹은 얼음에 몬순(우기)으로 수분을 머금은 퇴적물과 하천수가 뒤섞이면서 거대한 토석류가 형성돼 하류를 덮친 것으로 분석됐다.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도 네팔 쪽 빙하에서 무너져 내린 얼음과 암석이 강을 일시적으로 막았다가 터지면서 하류로 거대한 급류가 쏟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직 강 상류에 얼음과 암석 등으로 막힌 곳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 홍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NEPAL-FLOODS/ <YONHAP NO-4174> (REUTERS)
27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에서 홍수로 피해를 입은 생존자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정리되기를 기다리며 잔해 위에 앉아 있다./로이터 연합
이번 재난의 배경에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히말라야의 온난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천 개의 빙하가 분포해 있는 히말라야산맥(네팔)은 아시아 약 20억명의 주요 물 공급원으로, 21세기 들어 빙하가 녹는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빙하 두께는 2000년 이전 연평균 34㎝씩 줄었지만 2000년 이후에는 연평균 73㎝씩 감소했다.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 산악지형 자체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대니얼 슈거 캐나다 캘거리대 지질학자는 기온 상승으로 녹은 눈과 물이 빙하와 산의 암석 틈으로 스며들면서 얼음과 암석을 약화시켜 이번과 같은 대규모 붕괴를 촉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NN도 히말라야에서 빙하가 녹고 암석 사면이 불안정해지면서 기후 관련 재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빙하 감소는 또 다른 위험도 키우고 있다. 빙하가 녹은 물이 산악지대에 고이면서 빙하호가 만들어지고, 이를 가두고 있는 얼음과 암석으로 된 이른바 '자연 댐'이 무너지면 막대한 양의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쏟아지는 빙하호 붕괴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기온 상승과 빙하 감소가 이어지면서 1990년대 이후 히말라야를 비롯한 고산지대의 빙하호 수와 규모가 증가해왔다.

다만 과학자들은 이번 빙하·암석 붕괴를 기후변화가 직접 촉발했다고 단정하기에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슈거 교수는 이번 붕괴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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