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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수출 훈풍…KDI, 韓 성장률 3.2%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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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6. 08.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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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전망치 대비 0.7%p ↑…"수출·투자 확대 영향"
반도체 수출 급증에 경상수지 전망 1200억弗 상향
반도체 의존에 지적도…"AI 투자에 불확실성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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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연합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반도체 수출 호조에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상향했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확산에 반도체 수요도 늘며 수출과 설비투자의 호조로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에는 민간소비로도 효과가 확산될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 품목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우리 경제 전망의 위험요인이라는 우려도 제시했다.

19일 KDI의 '경제전망 수정'에 따르면 올해 우리 경제는 3.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제시한 2.5%에서 0.7% 포인트(p) 상향된 것이다.

KDI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상향은 글로벌 AI 투자 호조세에 따른 반도체 호황에 기인했다. 김미루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상향치 중 0.6%p 정도는 반도체와 그 파급에 의한 상승"이라며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 확대와 소득 증가에 따른 민간소비 소폭 상향 등의 파급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KDI는 반도체가 이끄는 경제 호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5월 대비 0.5%p 오른 2.2%로 상향했다. 특히 올해 수출과 설비투자의 호조로 나타난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의 영향이 내년부터는 민간소비로도 일부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아울러 반도체 수출 급증에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도 대폭 상향했다. KDI는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반도체가격이 크게 상승, 올해와 내년 3600억달러(약 506조원)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 대비 각각 1200억 달러, 1400억달러 상향된 규모다.

김 연구부장은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의 메모리반도체 전망 수치가 큰 폭으로 상향됐다"며 "또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긍정적으로 나타난 데다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 전망도 크게 상향하며 경상수지 전망치를 대폭 높였다"고 설명했다.

WSTS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매출액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302.0%, 36.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촉발한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올해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상반기 중 환율 상승의 영향이 당분간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도 일부 더해지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월 발표와 같은 2.7%로 제시했다. 다만 내년에는 국제유가 안정에 2.2%로 상승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전망의 경우, 최근 노동시장의 둔화에 따라 기존 전망치에서 6만명 줄어든 11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내년에는 내수경기 개선세에 증가 폭이 20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대비 3만명 늘어난 규모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올해 상반기 중동전쟁과 관련된 불확실성에 따라 기업들이 채용 규모 확대에 대해 보수적이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반도체 호황이 내수 확대로도 이어지면서 고용 여건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위험요인도 지적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큰 가운데, 향후 반도체 경기 변화가 거시경제 전반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전망총괄은 "AI가 새로운 기술인 만큼, 기업들이 우위 선점을 위한 막대한 규모의 초기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에 이례적으로 높은 반도체 수요가 나오고 있다"며 "투자 경쟁이 어느 정도 수준에 다다르면 투자 규모도 지속되기 어렵고 반도체 수요 역시 지금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불확실성 자체를 위험요인으로 보는 동시에 반도체 경기가 상향 요인이 될 수도, 하향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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