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통신·교통 마비…남부 자체 발전 부족·송전망 한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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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카자흐스탄 매체 텡그리뉴스는 나흘 전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계기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전력망 연결 구조와 카자흐스탄 남부의 전력 부족 문제, 겨울철 재발 가능성 등을 집중 조명했다.
이번 정전은 지난 14일 오후 2시 37분께 키르기스스탄 토크토굴 수력발전소에서 발전기 2기가 갑자기 정지하면서 시작됐다.
이로 인해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와 알마티주를 비롯해 남부 여러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됐으며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에서도 전력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날 알마티시에서는 지하철 전 구간 운행이 일시 중단됐고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도심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이동통신과 인터넷에도 장애가 나타나 카자흐스탄 남부에서 시민 수십만명이 불편을 겪었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측이 설명한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계기는 서로 다소 차이가 있다.
카자흐스탄 전력망 운영사 KEGOC는 토크토굴 수력발전소에서 발전기 2기가 정지하면서 카자흐스탄의 북부-동부-남부 송전망에 과부하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남부 지역이 국가 통합전력망에서 분리됐다고 설명했다.
키르기스스탄 에너지부는 발전기 2기 정지가 중앙아시아 통합전력망에서 발생한 초기 교란이었던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알마티 전력망이 완전히 정지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관련 국가들의 전력계통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고가 국경을 넘어 확산된 원인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전력망이 서로 연계된 데 있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은 소련 시절 구축된 통합전력망을 기반으로 고압 송전선을 연결해 전력계통을 운영하고 있다.
한 국가에서 전력이 부족할 경우 다른 국가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한 지역에서 대규모 발전 설비가 정지하면 전력 흐름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인접 국가의 전력망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카자흐스탄 남부의 구조적 취약성은 문제로 지적돼왔다. 카자흐스탄의 발전 설비가 상대적으로 북부에 집중돼 있어 알마티 등 남부 지역은 자체 발전만으로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워 북부로부터 전력을 충당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부 지역의 자체 발전능력 부족, 제한적인 송전망 용량, 예비전력 부족 등을 전력 공급 불안의 주요 문제로 꼽고 있다.
또 이번 여름철 사고를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 전력 공급 체계를 점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로 활용해야 하며 중앙아시아의 전력망 운영 규칙과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