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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AI가 흔든 ‘12차 전기본’… 전력수요 윤곽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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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기자

승인 : 2026. 08. 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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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프로젝트 반영해 전력수요 잠정안 재산정
AI·반도체 확정수요 30GW… 최대 50GW 폭증
LNG복합·원자력 발전 원점 재검토
재생에너지·송전망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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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전력수요 전망을 다시 내놓는다. 지난 4월 잠정안을 제시했지만 이후 인공지능(AI) 대전환과 반도체 클러스터 확대 등 대규모 신규 수요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전·LNG·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확충 계획도 연쇄적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에 따르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오는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전기국가 전환(4차)' 및 '전력수요·재생에너지 전망(5차)'을 주제로 대국민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목이 쏠리는 것은 오후에 공개될 '전력수요 재전망'이다. 총괄위는 지난 4월 2040년 전력수요 전망 잠정안을 제시지만 불과 두 달 뒤인 6월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첨단산업 메가프로젝트 추진계획이 발표되면서 전망치 재산정에 들어갔다.

지난 4월 총괄위가 밝힌 2040년 연간 전력 기준수요는 780.8테라와트시(TWh)다. 기준 시나리오의 연간 기준수요만 놓고 보면 11차 전기본의 2038년 전망치인 735.1TWh보다 약 6% 증가했다. 여기에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등 메가프로젝트 사업 수요가 반영되면 전망치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전력수요 전망치는 경제성장률과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6차부터 9차 전기본까지는 전력소비 증가세 둔화를 반영해 전망치를 낮춘 반면 10차와 11차 전기본에서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산업, 전기화 수요 등을 반영해 상향했다. 12차 전기본에는 메가프로젝트 수요가 더해져 증가 폭이 커질 전망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달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용인·호남권 반도체 산단과 AI 데이터센터로 확정적으로 늘어날 전력수요만 약 30GW라고 밝혔다. 잠재 수요까지 포함하면 40GW를 넘고, 전기차 전환과 건물 난방 전기화까지 더하면 2040년까지 추가 수요가 50GW 이상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또 다른 문제는 전력 수요를 어떤 에너지원으로 채울 것인지를 결정하는 '에너지 믹스'에대한 고심이다.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재생에너지를 '주력 전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계획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원전과 재생에너지 발전 확충 계획도 대폭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11차 전기본은 2038년 목표수요를 129.3GW로 전망하고, 재생에너지 보급계획이 모두 이행되더라도 신규 발전설비 10.3GW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열병합·무탄소전원 등을 반영했다.

12차 전기본의 전력수요가 기존 전망보다 늘어나면 신규 원전과 재생에너지, ESS 확보 규모도 다시 산정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설비가 늘어날수록 발전량 변동에 대응할 저장설비와 생산된 전력을 수요지로 보낼 송전망 확충도 뒤따라야 한다.

기후부 관계자는 "전기본 수립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과 함께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전문가와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12차 전기본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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