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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시장의 강점 중 하나는 행정의 연속성이다. 재선에 성공한 이 시장 역시 민선 8기부터 추진해 온 사업을 이어갈 수 있어 행정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고, 그만큼 정책 추진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하지만 행정의 속도가 곧 시정의 성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약을 실제 사업으로 만들려면 예산과 조례, 공유재산 관리계획 등에서 하남시의회의 심의와 협조가 필요하다. 특히 철도망 확충과 K-컬처 복합콤플렉스, 캠프콜번 개발, 교산지구 AI 혁신클러스터 등 대형 사업은 하남시의 의지만으로 추진하기 어렵다. 중앙정부와 경기도, 관계기관의 협력은 물론 막대한 재원 확보도 풀어야 할 과제다.
복지 공약도 가볍게 볼 수 없다. 출산장려금이나 청년 교통비처럼 시민 체감도가 높은 정책일수록 시행 이후의 지속적인 재정 부담까지 살펴야 한다. 결국 민선 9기의 '속도전'은 하남시청 혼자 달리는 경주가 아니다. 집행부가 의회의 검증을 발목잡기로 여기거나 시의회가 정치적 이유로 무조건 반대한다면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간다.
우선 집행부는 사업별 총사업비와 재원 조달 방안, 추진 일정, 예상되는 위험요인을 의회와 시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의회의 검증을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받아들이기보다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시의회 역시 견제와 감시만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문제가 있는 사업에는 대안을 제시하고,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이라면 실행 가능한 해법을 함께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집행부와 시의회 사이에 구체적인 갈등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대형 공약이 예산과 조례 심의 과정에 들어갈수록 사전 협의가 부족할 경우 논란과 책임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
이 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속도만이 아니다. 빠르게 추진하되 충분히 설명하고, 결정하기 전에 의회와 머리를 맞대는 '설득의 행정'이 함께 가야 한다. 시장의 공약은 개인의 정치적 성과물이 아니라 시민에게 한 공적 약속이다.
민선 9기의 성패 역시 공약을 얼마나 빨리 완료했느냐만으로 평가할 일은 아니다. 집행부가 얼마나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했는지, 시의회가 얼마나 책임 있게 검증하고 대안을 제시했는지, 양측이 시민을 위해 얼마나 공동의 해법을 만들어냈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속도전'의 다음 단계는 '협치전'이어야 한다. 하남시의 미래를 좌우할 굵직한 사업일수록 집행부와 시의회가 한발씩 양보하고 보폭을 맞추는 지혜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