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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월급쟁이도 부자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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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8. 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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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100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진웅 연구위원
'월급쟁이'는 매달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평범한 직장인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인지 부(富)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표현 같고, '과연 월급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모든 직장인이 자산가가 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부자가 되는 길이 처음부터 막혀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급여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여 장기적인 자산관리에 있어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가계금융·복지조사(국가데이터처) 통계만 보아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가구의 상위 1% 순자산 기준은 34억 8000만 원이며, 근로자 가구는 33억 2000만 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이는 부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소득 형태보다 꾸준한 자산관리와 장기적인 투자 습관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내 근로자 가구의 평균적인 모습은 순자산 4억 5000만 원, 연간소득은 8531만 원, 연간지출은 5288만 원이다. 그런데 평균만 놓고 보면 실제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순자산의 중간값은 2억 3000만 원으로 평균의 절반 수준이며, 연간소득과 연간지출의 중간값도 각각 6878만 원과 4267만 원으로 평균보다 크게 낮다. 일부 고소득·고자산 가구가 평균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근로자 가구의 현실을 이해하려면 평균보다 중간값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직 자산 축적이 충분하지 않은 가구가 많겠지만, 동시에 성장 가능성도 남아 있다. 중간값 기준으로 연간 약 2600만 원의 저축여력이 발생하는 만큼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자산 규모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근로자들의 은퇴에 대한 인식도 살펴보자. 근로자 가구가 희망하는 은퇴연령은 평균 67.4세이며, 은퇴 후 월 최소생활비는 250만 원, 적정생활비는 348만 원으로 조사되었다. 수도권 상용근로자는 평균보다 이른 65.9세에 은퇴를 희망하는 대신 최소생활비 271만 원, 적정생활비 377만 원으로 더 높은 생활 수준을 기대했다. 반면 비수도권 상용근로자는 희망 은퇴연령이 66.4세로 다소 늦고 생활비 수준도 수도권보다 낮다. 이는 지역별 생활비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임시·일용근로자의 모습은 더욱 대조적이다. 상용근로자보다 훨씬 늦은 은퇴를 계획하고 있으며, 최소생활비와 적정생활비 수준도 낮게 나타났다. 경제적 여건의 차이가 은퇴시기와 노후생활에 대한 기대수준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결국 근로자의 노후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고용 안정성과 지역적 여건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근로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저축이 아니라 체계적인 생애자산관리이다. 생애자산관리는 '여유자산'과 '노후자산'이라는 두 축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유자산은 현재의 삶을 유지하면서 투자할 수 있는 자산으로, 우선 5000만~1억원의 종잣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단순히 저축액을 늘리기보다 장기적인 수익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투자 경험이 쌓이면 자산 규모도 함께 커지고,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적절히 분산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종잣돈을 운용할 때는 절세 혜택이 있는 ISA를 우선 활용하는 방법이 좋다. 노후자산은 IRP(개인형퇴직연금)와 같은 연금계좌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연금은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 오랫동안 꾸준히 적립할수록 복리효과가 극대화된다. 특히 IRP는 세액공제는 물론 연금소득세와 퇴직소득세 절감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며, 예·적금뿐만 아니라 TDF와 ETF 등 금융투자상품을 활용하여 시황에 따른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부자는 특별한 사람만 되는 것이 아니다. 안정적인 월급이라는 기반 위에 꾸준한 저축과 장기투자, 그리고 연금 중심의 노후 준비를 병행한다면 월급쟁이도 충분한 자산을 키워갈 수 있다. 생애자산관리의 핵심은 소득의 크기 이전에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꾸준함이 복리를 만들고, 복리가 결국 평범한 직장인을 부유하고 안정적인 은퇴생활로 이끄는 강력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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