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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외교전 속 안보 수장 교체… 강경파 레자이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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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8. 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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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재개방 협상 향방에 촉각
졸가드르 사임 두고 "안보 균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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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UPI 연합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외교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국가안보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9일(현지시간)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고문인 모흐센 레자이(72)가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의 후임으로 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에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레자이는 사무총장직과 함께 국가안보회의 내 최고지도자 대표직도 겸임한다.

레이자 사무총장은 IRGC에서 역대 최장수 총사령관을 지낸 초강경파 인사로, 1981년부터 1997년까지 총사령관으로 재임하며 이란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IRGC 설계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3월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라리자니의 후임으로 임명된 졸가드르는 최고지도자의 정치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인사가 이란의 대외정책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 신임 레자이와 전임 졸가드르 모두 강경파 인사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출신이다.

호르무즈 재개방 합의를 위해서는 이란 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국가안보회의와 최고지도자의 승인이 필수 요건이다.

앞서 졸가드르 전 사무총장은 해협 재개방 합의의 전제 조건으로 미군의 이란 인근 지역 철수·전쟁 피해 배상·대(對)이란 제재 해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미국이 종전 양해각서(MOU) 위반 행위를 중단하고 이에 대해 보상하기 전에는 워싱턴과의 협상 재개는 없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6월 상업 선박의 자유 통항을 위한 MOU에 합의했으나, 이란이 오만 해안 경로를 지나던 선박을 '미허가 운항' 이유로 공격하고 양측 보복 타격이 이어지면서 합의가 무산된 바 있다.

이란 내부에서는 해협 개방을 둘러싸고 다양한 시각이 제시되고 있다.

보수파 정치인인 하미드레자 타라기는 졸가드르의 사임이 안보 균열 때문이 아니며, 그가 제시한 해협 개방 조건은 최고지도자의 뜻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라기는 최근 미국의 군사 태세 강화를 언급하며 "해협 재개방 조건이 충족돼야 협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안보회의 의장을 겸하고 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그는 "영원히 싸울 수는 없으며 언젠가는 끝을 맺어야 한다"며, 현시점이 적기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정치 분석가인 사에드 레이라즈는 지배 체제 내 파벌 간 경쟁과 전시 상황 속 최고지도자에 대한 접근 제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충된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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