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거래대금 50조→26조 급감
브로커리지 둔화…비브로커리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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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부터 순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등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7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8% 증가했고, 키움증권도 112.2% 늘어난 1조1580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135% 증가한 7963억원,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107.6%, 94.4% 늘어난 9651억원, 9391억원으로 1조원에 근접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는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크게 작용했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4월 30조원 안팎을 기록하다 증시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5~6월 50조원을 돌파했다.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들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흐름은 반전됐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36조875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8월에는 26조2270억원까지 감소해 6월 대비 약 48% 줄었다. 브로커리지 수익과 직결되는 거래대금이 빠르게 줄면서 하반기 증권사 실적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6월 초 이후 이달 7일까지 각각 33.8%, 39.8%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기본예탁금 3000만원 제도가 시행되면서 개인 투자자의 고위험 상품 거래도 제약을 받게 됐다.
증시 대기자금과 신용거래 역시 감소세다. 지난 6월 1일 132조원에 달했던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6일 기준 104조711억원까지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6월 말 37조3282억원에서 7월 말 28조9350억원으로 한 달 새 22.5%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거래대금과 예탁금, 신용융자 등 브로커리지 관련 주요 지표가 동시에 꺾이면서 증권사의 하반기 관련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과 신용융자, 고객예탁금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과거 추이를 감안하면 추세적 하락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증권사 실적은 2분기가 고점으로 판단되며 하반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상반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실적은 증권사별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라 차별화될 전망이다.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낮고 IB·자산관리(WM), 발행어음 등 수익원이 다변화된 대형 증권사는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실적 충격을 상대적으로 방어할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 둔화는 불가피하겠지만, IB와 WM, 발행어음 등으로 수익 기반을 다변화한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브로커리지 의존도와 비브로커리지 부문의 경쟁력에 따라 증권사별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