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35조 늘며 3년9개월만에 최대
일부 자금은 증시·단기금융상품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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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65조8879억원으로, 6월 말(722조2928억원)보다 56조4049억원 감소했다. 5대 은행 합산 통계가 집계된 2019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요구불예금은 월급통장이나 기업 결제계좌처럼 만기 없이 언제든 입출금할 수 있는 예금이다.
반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84조9399억원으로 한 달 새 35조5401억원 증가했다. 월간 증가액으로는 2022년 10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크다.
정기예금이 증가한 배경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신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연 3%대 예금상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으로 신한은행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은 최고 연 3.30%,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은 연 3.25%,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과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은 각각 최고 연 3.20%를 제공한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예금금리가 3%를 넘어선 만큼 고객 입장에서는 현재의 높은 금리를 오래 확보하려는 유인이 커졌다"며 "요구불예금에 머물던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정기예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요구불예금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모두 정기예금으로 이동한 것은 아니다. 실제 정기예금 증가액은 요구불예금 감소액의 약 63% 수준이며,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도 2248조4989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807억원 감소했다. 증시 조정 국면에서 주식 저가 매수에 활용되거나 단기금융상품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기예금으로 이동하지 않은 자금은 머니마켓펀드(MMF)·종합자산관리계좌(CMA)·주식시장 등 투자상품으로 옮겨가거나 세금 납부와 대출 상환 등으로 빠져나가 전체 수신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신 재편은 은행의 조달비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원가성 요구불예금이 줄고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 비중이 커지기 때문이다. 손 교수는 "은행은 향후 금리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 고금리 장기예금보다 단기 자금 조달을 선호한다"며 "고객이 현재의 높은 금리를 장기간 확보하려 할수록 은행의 수익성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