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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임단협’, 휴가 후 담판…‘비임금 쟁점’이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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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8. 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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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공장, 이번주 여름휴가
당초 여름휴가 전 타결 목표는 무산
현대차 노조, 누적 60시간 부분파업
매출손 1.1兆 추산…휴가 이후 협상
마주 앉은 현대차 노사 교섭 대표<YONHAP NO-3805>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5월 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6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열었다. 노사 교섭 대표가 마주 앉은 모습./연합
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사가 여름휴가 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에 실패하면서 협상이 장기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번 주부터 국내 주요 공장이 일제히 여름휴가에 돌입하면서 교섭도 잠시 중단됐고, 노사는 휴가 이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추석 전 합의를 목표로 막판 절충에 나설 전망이다.

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아산·전주공장과 기아 광명·화성·오토랜드 광주 등 국내 생산시설은 3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그간 이어오던 임협 교섭도 잠시 멈추게 됐다.

노사는 당초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이어왔지만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대차는 20차 안팎의 교섭을, 기아도 본교섭과 실무협의를 이어왔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임금 부문에서는 일정 부분 접점을 찾았다는 평가다. 현대차 사측은 세 차례 제시안을 통해 기본급 인상과 성과금, 자사주 지급 등을 제안하며 노조와의 간극을 좁혀왔다.

반면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비임금성 요구안'이다. 노조는 정년 연장, 과거 해고자 복직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 안건은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에 직결되는 만큼 쉽게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수용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정년 연장은 인건비 증가와 인력 운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고, 해고자 복직 역시 개별 사안에 대한 법적·경영상 검토가 필요하다는 사안이다. 완전월급제 역시 통상임금 적용 범위 확대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임금체계 개편 문제가 맞물려 있어 노사 간 추가 논의가 불가피하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휴가 전까지 세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고, 생산라인이 멈춘 시간은 누적 60시간에 달한다.

업계는 현대차의 시간당 생산 차질액을 약 187억원으로 추산한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생산 차질은 약 2만5000대, 매출 손실은 1조1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16시간 부분파업으로 약 7000대, 30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파업 시간이 3배 이상 늘면서 피해도 크게 확대된 셈이다.

기아 노사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해 상견례 이후 지난달 15일까지 6차례 본교섭과 9차례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전년도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주 4.5일제 시행, 정년 65세 연장, 완전월급제 시행, 공장 내 신사업 전개 및 신규 채용 등을 요구안으로 내건 바 있다.

기아 노조는 지난달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5%라는 압도적 찬성률로 파업안을 가결했고, 27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 쟁의권까지 확보했다. 다만 30일 열린 1차 쟁의대책위원회에서는 곧바로 파업에 나서는 대신, 8월부터 생산 부문 특근을 거부할 권한을 지부장에게 위임하며 수위 조절에 나섰다.

기아 노사는 휴가가 끝난 오는 11일 10차 실무교섭을 진행할 예정이고, 12일과 13일에는 7차와 8차 본교섭도 잡혀 있다. 기아 노조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해온 기록이 있어, 이번에도 이 기록을 이어갈지가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현재 분위기를 보면 임금협상에서 비임금성 요구안이 최대 변수로 자리잡은 게 이례적인 상황"라며 "휴가 이후 노사가 비임금성 요구안을 얼마나 절충하느냐에 따라 추석 전 타결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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