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항상성 '세트 포인트'…"의지만으론 감량 한계"
"비만은 치료 대상…가족·사회 인식도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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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우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최근 서울 여의도 아시아투데이 정론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헬스&머니' 인터뷰에서 체중 관리 비법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장 교수는 과거 118㎏에 달했던 고도비만을 극복하고 78㎏까지 감량에 성공하며 의료계에서 비만 치료의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직접 경험한 다이어트 잔혹사와 의학적 조언을 담은 저서 '비만록'을 출간한 이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비롯한 주요 방송과 언론에서 섭외 1순위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장 교수는 비만이 결코 '의지'나 '인내심'의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비만 상태는 단순히 참을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인내를 요구하는 대사 이상 상태라는 분석이다. 표준 기준상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은 1단계 비만, 30 이상은 2단계 비만, 35 이상은 고도비만(3단계 비만)으로 분류된다.
장 교수는 "비만 환자가 체중을 줄이겠다고 스스로 노력해 얼마 동안 유지하다가 다시 식욕을 참지 못해 과식하는 것은 물속에서 숨을 참다가 한계에 다다라 물 밖으로 나와 숨을 몰아쉬는 생존 본능과 같다"고 비유했다.
특히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뇌의 생리적 기전인 '체중 세트 포인트(Set Point)' 관리가 핵심으로 꼽힌다. 장 교수는 "인체는 체온이나 혈압처럼 체중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있다"며 "뇌의 시상하부가 설정해 둔 세트 포인트에서 벗어나면 우리 몸은 원래 체중으로 돌려놓으려는 복원력을 발동시킨다. 식욕이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110㎏이 넘는 높은 체중 세트 포인트를 낮추려면 외부에서 어떤 힘을 가해 조절해줘야 한다"며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지 않으려면 에어컨을 틀고, 추울 때 난로를 피우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강조했다. 결국 뇌의 세트 포인트를 바꾸기 위해서는 개인의 인내심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의학적 치료 개입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비만 환자를 바라보는 사회와 가족의 시선도 달라져야 한다는 촉구도 이어졌다. 비만을 비난하거나 경멸의 눈초리로 보지 말고 따뜻한 치료의 대상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비만 환자가 야식을 찾거나 과식하는 것은 추울 때 몸이 떨리거나 더울 때 땀이 나는 생체 반사 작용과 같다"며 "이를 비난하거나 정신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직접 검증한 다양한 식이요법에 대한 솔직한 후기도 전했다. 장 교수는 "단순 체중 감량 효과만 보면 덴마크 다이어트가 가장 강력했지만 일상 식단으로 돌아오면 체중도 복구됐다"며 "평생 지속하기 어렵고 괴로움이 커 효용성이 없다"고 평했다.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저탄고지' 다이어트는 당분 절제의 한계에 부딪혔고, '황제' 다이어트는 곁들이는 양념 속 설탕 섭취 탓에 체중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밤늦게 찾아오는 허기가 진짜 배고픔인지 스스로 자문해보고 습관적인 '가짜 배고픔'을 멈추는 최소한의 노력은 발휘해야 한다"며 현실적인 실천도 당부했다.
장형우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출연해 전한 비만 관리 비법과 조언은 아시아메드 유튜브 채널 '헬스&머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영상은 총 2부로 구성되며 이어지는 2부에서는 장 교수가 직접 경험한 대사 치료 과정과 비만 치료제에 대한 궁금증과 오해를 속 시원히 풀어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