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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악재 뚫고 시평 4위…미래사업으로 반등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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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8. 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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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안전사고에도 불구 시공능력평가 두 계단 상승
신인도평가액 약 10% 감소…전체 시평액은 1조 가까이 늘어
토목·주택사업 행보 아쉽지만 최근 가치체계 선포식
SMR·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안전사고 여파와 주택사업 위축 우려를 딛고 국토교통부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4위로 올라섰다. 신인도평가액은 감소했지만 공사실적과 경영평가가 개선되면서 2년 만에 건설업계 최상위권에 재진입한 것이다. 회사는 이번 순위 상승을 사업 정상화의 발판으로 삼아 주택사업 경쟁력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소형모듈원전(SMR)과 수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에너지·첨단산업 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2026년 국토부 시공능력평가에서 11조원 이상의 평가액을 기록하며 지난해 6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2024년 5위에서 지난해 한 계단 밀려났지만 올해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평가가 개선되면서 순위를 다시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초 발생한 안전사고의 영향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하락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실제로 평판과 고객 만족도, 사회적 책임(CSR) 등을 반영하는 신인도평가액은 2조1283억원에서 1조9002억원으로 10%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공사실적평가액은 5조5179억원에서 6조459억원으로 약 9.6% 늘었고, 경영평가도 10위권에 새롭게 진입하며 신인도평가액 감소분을 상쇄했다.

다만 사고 이후 회사 분위기는 녹록지 않았다. 한때 토목사업 철수설이 제기된 데 이어 도시정비사업 등 주택사업에서도 신규 수주 행보가 뜸해지면서 사업 축소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에 회사는 최근 가치체계 선포식을 열고 하반기부터 신사업 발굴과 투자·기술 확보·사업 운영 등 경영 전반의 의사결정 체계를 새롭게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특히 미래 에너지와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RE100'(기업의 사용 전력 100% 재생에너지 대체) 이행 지원과 해외 에너지 사업 기회 발굴을 확대하기로 했다. 소형모듈원전(SMR), 핵융합,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면서다.

탄소포집·저장(CCS) 등 저탄소 플랜트와 AI 데이터센터, 배터리·전기차 부품 공장 등 첨단 산업건축 분야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는 이미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 비중은 플랜트·인프라 부문이 45.8%로 가장 높았고, 건축·주택 부문은 41.1%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건축·주택(53.2%)이 플랜트·인프라(38.4%)를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매출의 중심축이 플랜트·인프라 부문으로 이동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단행한 '빅배스(Big Bath)'를 현대엔지니어링 체질 개선의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회사는 해외 플랜트 종속회사에 출자하거나 대여한 자금의 회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해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단기 실적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잠재 부실을 조기에 털어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미래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분석이다.

이를 바탕으로 주택·인프라 사업 경쟁력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에너지와 첨단 산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미래 에너지 사업과 첨단 산업건축 분야를 확대하는 한편 주택사업도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택과 인프라 사업 모두 안전과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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