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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된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선임…“현장 아는 전문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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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7. 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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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공제조합(이하 조합) 이사장 선임 문제가 건설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정부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치권 출신 후보자의 선임안이 최근 대의원 총회에서 부결되면서다. 조합 내부에서는 추천 후보자가 낙마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차기 이사장으로 건설·금융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갖춘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조합은 최근 대의원 총회를 열고 이인기 전 국회의원의 이사장 선임안을 표결에 부쳤다. 투표 결과 찬성 38.5%, 반대 61.5%로 선임안은 부결됐다.

현 이사장의 임기가 이미 만료된 만큼 후임 이사장 선임은 예정된 절차다. 조합 정관 제43조 제5항은 이사장과 감사의 임기를 3년으로 정하고 있으며, 1년 단위로 최대 세 차례 연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같은 조 제8항에는 이사장·전무이사·이사·감사가 임기 만료 이후에도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현 이사장은 임기 만료 후에도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4년째 직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관심은 조합 대의원들이 정부 추천 후보자의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진 배경에 쏠린다.

조합은 전문건설사인 조합원들에게 보증과 융자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기관으로, 국토교통부의 감독을 받는다. 그동안 관료나 정치권 출신 인사가 이사장을 맡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부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후보자임에도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을 크게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차기 이사장 선임을 위한 표결이 빨라도 오는 8월이나 10월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후보자를 물색하고 정치권 협의와 국토부 추천 등의 절차를 거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조합 내부 사정에 따라 선임 일정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부결을 두고 조합원들이 건설 현장과 금융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를 원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합은 조합원인 전문건설사들의 출자로 운영되는 만큼 이사장에게는 건설산업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금융 리스크 관리 능력과 경영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조합이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차기 이사장 선임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조합은 지난해 14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조합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조합은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1107억원으로 설정했다.

예산 절감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조합은 올해 예산 절감 목표를 105억원으로 정했으며, 지난 5월 말까지 절감한 금액은 5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절감액은 약 1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전문건설업체들의 자금 조달과 보증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이사장은 조합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조합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은 건설업계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자금과 보증을 공급하는 금융 안전망 역할을 해야 한다"며 "차기 이사장은 보증수수료 인하, 융자 한도 확대, 신용평가 제도의 탄력적 운영 등을 통해 조합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문건설업체가 현장에서 마주하는 위험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며 "보증을 제공한 공사가 중단되거나 부실화하면 결국 조합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위험을 관리하고 조합원의 경영 개선을 지원할 수 있는 해법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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