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총무원장 진우스님 한 발짝 앞서며 범야권 후보 관심
8월 11~13일 이후 정념스님 등 대항마 윤곽 나올 듯
|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공고를 내고 공식적인 선거 일정에 돌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선거는 9월 3일 목요일 오후 1∼3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다. 후보 등록은 다음 달 11∼13일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직선제가 아닌 대의원 선거인 간선제이다. 조계종 입법기구인 중앙종회 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10명씩 선출한 240명 등 총 321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지며, 선거인단은 8월 19∼23일 선출할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4년간 종단의 최고 행정을 책임지는 자리로, 동시에 총 29개의 불교 종단이 모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의 당연직 회장을 맡는다. 사실상 한국불교의 '수장'인 셈이다. 이는 교세로는 개신교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지만 단일 대표가 잘 나오지 않는 개신교계와 달리 권위가 집중된 구조다. 이 때문에 청와대나 국회, 정부 당국과 대화에서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다.
총무원장이 되려면 승랍 30년, 연령 50세, 법계 종사급 이상의 비구(남성 승려) 가운데 중앙종회의장·호계원장·교육원장 등을 역임하거나 교구본사 주지 4년 이상 재직 경력, 중앙종회의원 6년 이상 재직 경력 등이 있어야 한다.
출마를 원하는 교구본사 주지 등은 다음 달 10일까지 사직해야 하며, 진우스님이 후보로 등록하면 총무원장 직무는 정지된다. 공고일 이후엔 1회에 한해 후보 등록 선언 및 정견 발표 기자회견을 할 수 있다는 선거법 규정에 따라 선거 구도도 조만간 뚜렷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분위기로는 연임에 도전한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진우스님은 '힙한 불교' 열풍으로 대표되는 불교 대중화와 종단 운영의 안정성을 무기삼고 있다. 특히 중앙종회에서는 화엄회·무량회 등 표심에서 앞서며 최소 20표 이상을 범야권 후보보다 앞선 상태다. 또한 교구본사 표심에서도 범야권 후보보다 앞섰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종단 선거 경험이 풍부한 한 중진 스님은 "현 원장이 중앙종회의원 표심에서 앞서고, 해인사·범어사·불국사·쌍계사·화엄사·직지사 등이 지원하면서 교구본사에서도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며 "9월 총무원장 선거는 어느 정도 각이 나왔고, 오히려 오는 10월에 있을 중앙종회의원 선거가 더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진우스님에 맞서는 범야권 후보로는 우선 출판 기념회 등으로 확실히 도전 의사를 밝힌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이 있다. 정념스님은 출가학교 프로그램 등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리더쉽과 종단 운영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과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도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총무원장 선거인단에 들어갈 예정인 한 스님은 "현재로는 단독 후보로 진우스님보다 확실한 우위에 선 인물이 없는 상태라 후보 등록이 여러 명이 이뤄져도 범야권 단일 후보로 선거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밖에 있는 분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총무원장 선거는 일반 사회 선거와 달리 절집 안 분위기가 크게 작용한다"며 "노이즈가 커지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막판에 어느 한쪽으로 판세가 기울면 총림의 방장 선거처럼 지는 후보가 승복하고 상대방을 추대하는 형식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