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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중동 전쟁 여파로 공사비 급등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손실을 우려한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들이 '공사비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의 주관사인 대우건설은 상황을 예의주시면서도 원가 반영 특례를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13곳은 최근 국토교통부와 부산시 등에 공사비 현실화를 요구하는 공동 탄원서를 제출했다. 공사비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컨소시엄 탈퇴까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1%의 지분율을 보유한 지역 업체들은 현재 공사비 인상분을 고려하면 업체당 평균 46억원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며, 지난해 이들 업체의 평균 순이익(13억원)을 크게 웃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이 요구한 공사비 인상액은 5000억~6000억원으로 전해졌다.
최소 5000억원 이상을 요구하는 논리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매달 공표하는 토목건설공사비지수가 있다. 중동 전쟁 전인 2월 137.88에서 5월 143.30으로 5.2% 올랐다. 공사 진행 과정에서 유류비와 자재비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유류비 상승분이 큰 편이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전체 사업비 10조7000억원에 5.2%를 곱하면 5562억원이 나온다. 지역 건설사 13곳이 요구하는 인상액은 '현재' 시점이고, 오는 11월 예비계약일 시점까지 더 오른다면 이들이 요구하는 인상폭은 더 오를 수 있다.
대우건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쟁 같은 외부 요인에 따른 공사비 급등으로 지역 업체들의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며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에 이런 우려를 전달하고 공사비를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단기간 내 공사비 인상을 현실화하기까지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가계약법상 공공공사 계약은 물가가 오르면 계약금액을 조정하는 제도가 있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계약 체결 이후 적용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입찰 공고와 오는 11월 예비계약일까지 1년 가까운 시차가 있고, 그 사이에 미국·이란 전쟁이라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공사비 인상 이슈가 생긴 것이다. 국토부가 공사비 증액에 찬성해도 국가 계약을 담당하는 재정경제부, 국가사업 투입 비용을 맡은 기획예산처와 협의가 필요하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지난 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연내 착공을 목표로 기본설계가 진행 중이다. 절차가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오는 11월쯤 우선시공분에 대한 예비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