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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고시? 득보다 실…전문가들 “정서·행동 문제 부작용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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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07. 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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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육아정책연구소 포럼 발간
영유아 사교육, 뇌발달 등 전문가 4명 조기학습 진단
안정적인 관계, 놀이, 수면, 신체활동, 대화 등으로 뇌발달
육아정책
「육아정책포럼」 통권 제88호(여름호) 주요 내용/교육부
'한살이라도 어릴 때', '많이' 배울수록 좋다는 통념에 제동이 걸렸다. '4세고시', '7세고시' 등 영유아기의 과도한 사교육 노출이 영유아 발달에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끼쳐 정서·행동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최근 교육부와 육아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육아정책포럼' 통권 제88호(2026년 여름호)에서 뇌 발달·정서행동·인지과학·유아교육 4개 분야 전문가들은 조기 선행학습이 영유아 발달에 실질적 이득을 주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결론은 몇 살에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아이가 지금 어떻게 배우고 있느냐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양동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위원은 뇌가 경험에 민감하다는 사실이 조기 교과학습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정적인 관계와 놀이·수면·신체활동이 오히려 발달단계에 맞는 자극이라는 설명이다.

박성옥 한국영유아아동정신건강학회 위원은 특히 조기 학습과 성취 압박이 정서·행동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로·짜증·수면 문제·놀이 흥미 감소를 아이가 보내는 부담 신호로 꼽았다.

유제광 한국인지과학회 위원은 학습 효과가 학습량이 아니라 경험의 다양성에 좌우된다고 봤고, 박건령 구성주의유아교육학회 위원도 아이 주도 놀이에 적절한 지원이 더해질 때 자기조절력과 문제해결력 같은 학습 기초역량이 자란다고 설명했다.

이런 진단은 최근 논란이 된 이른바 '4세고시', '7세고시'나 영어유치원 입학 경쟁처럼 영유아기부터 입시형 사교육이 파고드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무엇보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정서위기 학생이 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과도한 사교육 노출을 지목하는 전문가가 많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은 지난 5월 어린이날 4세와 7세 아이들이 영어유치원이나 유명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치르는 이른바 '4세·7세 고시'를 심각한 아동인권 문제로 규정하기도 했다.

교육부가 지난 5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등 4개 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번 포럼을 낸 것도 과열된 조기교육 시장에 학술적 근거로 제동을 걸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교육부는 4세 고시 등을 막기 위해 지난 7일 학원이 유아를 상대로 실시하는 '레벨테스트'를 금지하는 학원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개정안은 학원설립·운영자가 원생 모집이나 수준별 반 배정을 목적으로 유아에게 시험이나 평가를 실시하는 행위를 막는 내용이다. 금지 대상은 필기·구술·면접·실기시험은 물론 문제풀이·과제수행·발표 같은 수행형 평가, 외부 기관 성적표·이수증을 요구해 활용하는 행위까지 포괄한다. 이를 어기면 영업정지나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개정 법은 오는 10월부터 시행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영유아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남보다 먼저 배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충분히 놀고 몸을 움직이며 스스로 질문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보호자가 과장된 정보나 막연한 불안에 흔들리지 않도록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번 포럼을 육아정책연구소 누리집에 게시하고 관련 부처와 국회, 연구기관 등 3255곳에 배포한다. 주요 내용은 카드뉴스와 짧은 영상, 질문·답변 자료로도 만들어 확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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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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