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동행
피라시카바 공장 생산거점 활용
BYD 공세 속 시장 점유율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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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현대차그룹이 현지 생산거점을 운영하는 핵심 전략시장이다. 남미 자유무역권인 메르코수르(MERCOSUR) 시장 진출의 교두보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2024년 브라질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만나 2032년까지 현지에 1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 분야는 친환경차 생산 확대와 연구개발(R&D), 공급망 강화, 그린수소 기술 협력 등을 아우른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브라질 시장 특화 친환경차 개발과 중남미 수소 사업을 담당할 전담 조직 신설 계획도 공개했다.
지난 2월 룰라 대통령의 국빈 방한 당시에도 정 회장은 현지 사업 확대와 첨단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약 5개월 만에 브라질 현지에서 다시 양국 정상외교가 이뤄지는 만큼 기존 투자 계획의 구체화는 물론 추가 투자와 산업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자동차업계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브라질 친환경차 전략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은 에탄올 연료 기반의 플렉스(Flex-Fuel) 차량 시장이 발달해 있지만 최근에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시장 변화에 맞춰 현지 맞춤형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배터리와 핵심 부품 공급망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시장의 성장세도 투자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브라질자동차산업협회(Anfavea)는 올해 브라질 신차 판매가 전년보다 12.1% 증가한 301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2014년 이후 12년 만에 연간 판매 300만대를 다시 돌파하게 된다. 올해 상반기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992년 브라질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2012년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공장을 준공하며 본격적인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연간 약 21만5000대 생산능력을 갖춘 이 공장은 HB20과 크레타 등 현지 전략 차종을 생산하며 중남미 생산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브라질 승용차 판매는 9만66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늘었다. HB20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세단 HB20S 등이 판매를 견인했다. 지난 6월에는 피라시카바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형 i20도 현지 시장에 투입하며 HB20과 크레타 사이의 수요 공략에 나섰다.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의 브라질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9.6%에서 올해 8.9%로 하락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친환경차 라인업을 앞세워 판매를 빠르게 늘리며 현대차를 제치고 4위에 올라섰다. 브라질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현지 생산 경쟁력을 친환경차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생산거점을 보유한 강점을 활용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동시에 전동화 모델과 하이브리드 판매를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아의 역할도 관심사다. 브라질에 생산기지가 없는 기아는 다음 달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 출시를 추진하며 제품군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픽업트럭 수요가 큰 브라질 시장에서 타스만이 안착할 경우 현대차 중심이던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기아의 브라질 현지 생산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아는 과거 아시아자동차 인수 과정에서 승계한 브라질 세금 채무가 약 60억 헤알 규모로 불어난 가운데 브라질 정부가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현지 공장 건설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아는 공장 설립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으며 브라질 정부의 일방적인 언급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현대차그룹이 현지 생산기반을 갖춘 핵심 전략국"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기존 생산 경쟁력에 친환경차와 수소, 공급망 투자를 얼마나 빠르게 접목하느냐가 향후 중남미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