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건조한 기상 겹쳐 화재 진압 난항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수도 마드리드 서부 산마르틴 데 발데이글레시아스, 비야 델 프라도, 부르고온도 등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하자 지난 2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마드리드 서부에서는 지난 24일 오전 대형 산불 두 건이 합쳐지면서 3000㏊(헥타르)가 순식간에 불탔다. 이 지역 3개 마을에서 1만9000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당국은 25일 상황 악화에 대비해 마드리드 남서쪽 톨레도 인근으로 대피령을 확대했다. 이번 화재로 발렌시아 인근에서는 주민 1명이 숨졌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2일 남서부에서 시작된 산불이 한때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25일 저녁 보르도를 포함한 지롱드 지역에서 다시 거세져 당국이 추가 대피령을 내렸다. 이번 화재로 소방관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프랑스 정부는 화재 진압을 지원하기 위해 25일부터 군 병력 1500명을 투입했다. AFP 통신과 프랑스24는 이번 군 투입이 산불 대응으로는 전례 없는 규모라고 전했다.
EU도 공동 대응에 나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 재난 대응 체계인 '레스큐(rescEU)'를 통해 소방 항공기 5대와 헬리콥터 2대를 프랑스에 배치하고, 추가 항공기 4대를 스페인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와 크로아티아, 독일, 스위스, 체코, 슬로바키아 등도 진화 인력과 장비를 지원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이번 대형 산불의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유럽 대륙은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과 가뭄이 심해지고 있다. 토양과 식생이 극도로 건조해진 데다 강풍까지 겹치면서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진화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대형 산불로 국가 최고 수준의 재난 대응 체계가 가동된 사례는 해외에도 있다. 2024년 2월 칠레에서는 발파라이소 산불로 130명 이상이 숨지자 가브리엘 보리치 당시 대통령이 비상재난사태를 선포하고 통행금지령과 군 투입을 명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