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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원發 연쇄 해킹 우려… ‘동일 솔루션’ 쓴 공공기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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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6. 07. 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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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선 "北 소행 가능성 높아"
이름 노출된 외교관 2차 피해 우려
'사이버안보법' 등은 국회서 계류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 /연합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이 보유한 외교관 등 1만여 건의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아직 드러나지 않은 공공기관의 추가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외교가에 따르면 이번 해킹은 국내 민간 업체가 개발한 서버 보안솔루션의 미공개 취약점, 이른바 '제로데이'를 이용한 공격으로 발생했다. 해당 업체는 시스템 접근 통제와 내부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서버보안 솔루션을 개발한 곳으로 알려졌다.

제로데이 취약점은 개발사조차 사전에 인지하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국립외교원과 같은 보안솔루션을 사용하는 다른 공공기관도 유사한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공격자는 지난해 4∼5월께 국립외교원 서버에 침투한 뒤 올해 2월까지 약 10개월간 접근을 이어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해당 취약점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를 권고한 시점도 지난달 초였던 만큼, 실제 피해 기관과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보안업계 일각에서는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외교부는 "북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분석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보안업계에서는 제로데이 공격이 북한 해커 조직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인 데다, 국내 보안솔루션의 구조와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 해커 조직은 이미 공개된 취약점을 활용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아 이번 공격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한 보안 전문가는 "중국 해커가 한국 보안업체의 솔루션을 장기간 분석해 취약점을 찾아 공격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며 "통상 외부에 공개된 취약점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유출 정보가 안보 분야 공직자를 겨냥한 2차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해킹으로 외교관을 포함한 안보 분야 공직자들의 이름과 이메일,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 유출됐다.

공격자가 이를 다크웹에 유통되는 개인정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개 정보, 기존 해킹으로 확보한 자료와 결합할 경우 특정 공직자를 정밀하게 겨냥한 '스피어피싱' 공격이 가능하다.

또 다른 보안 전문가는 "해커가 표적 공격에 필요한 1차 정보를 확보한 셈"이라며 "다른 정보와 결합해 지속적인 스피어피싱을 시도하거나,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경로를 통한 측면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교부 당국자가 이번 사건을 두고 "유례없는 사안으로 국가안보와 무관하지 않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2차 피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사이버안보 대응을 위한 입법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각각 '국가사이버안보법안'과 '사이버안보기본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정보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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