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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산불 현장서 ‘고양이 방화’ 정황…“꼬리에 인화물질 헝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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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7. 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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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초·점화장치 등 발견"
동물·환경단체 형사 고발
EUROPE-WEATHER/ITALY-WILDFIRES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 팔레르모 인근 롱가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비탈에 불에 탄 차량과 초목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로이터 연합
이탈리아 시칠리아 팔레르모 인근 롱가산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방화범들이 고양이를 이용해 불을 확산시킨 정황이 드러나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22일(현지시간)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민방위청은 방화 수사 과정에서 꼬리에 인화성 천이 묶인 고양이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칼라브리아 민방위청 관계자 도메니코 코스타렐라는 "이 동물들을 들판에 풀어 불을 확산시켰다"며 "인화성 천 외에도 양초, 지연 점화 장치 등 방화에 사용된 증거들이 함께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스카이TG24 방송은 동물·환경보호협회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형사 고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고양이를 이용해 방화를 저지른 용의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1000유로(약 170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에 따르면 소방대원들은 현재 칼라브리아 폴리노 국립공원 주변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160건 이상의 진압 작전을 수행했다.

고양이를 이용한 방화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시칠리아에서는 마피아 조직이 국립공원에 불을 내기 위해 같은 수법을 사용했고, 이듬해에는 나폴리 외곽 베수비오산 인근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산불을 일으킨 바 있다.

UC 버클리 로렌 피어슨 연구원은 지난해 "마피아 조직이 종종 영토 장악을 위해 산불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있다"며 "이후 불탄 땅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유럽 산불 정보 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해 유럽은 심각한 산불 시즌을 겪고 있다. 겨울철 잦은 비로 새 식생이 자란 데다가 연이은 여름 폭염이 겹치면서 산불 발생이 급증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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