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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두개 축으로 재탄생… 3형제 ‘독립경영’ 진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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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7. 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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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화 인적분할 주총 통과
확고한 1대 주주·3세 경영 기반 공고
김동관, 방산·에너지 이익 체력 증명
김동원, 종합금융·디지털플랫폼 전환
김동선 '사업다각화' 숫자로 증명할 때
한화그룹이 두 개의 축으로 재탄생하는 안건이 주주총회 문턱을 최종 넘으면서 그룹의 3세들 '책임 경영' 기틀이 완성됐다. 기존 '㈜한화'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체제에서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끌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를 추가로 설립하면서다.

그동안 삼형제가 그룹 지주사와 한화에너지를 중심으로 그룹의 사업적 토대를 다지며 내실을 기해 왔다면, 이제는 각 부문의 실질적인 경영 성과로 시장의 신뢰를 입증해야 할 시점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계열사별로 사업 구조가 명확히 분리된 만큼, 시장은 삼형제 각자의 경영 능력을 판단할 핵심 지표로 '계열사별 수익성'을 주목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 설립을 위한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1일을 기일로 신설법인이 공식 출범하며, 지주사인 ㈜한화는 존속법인으로 남게 된다.

인적분할인 만큼 한화에너지를 정점으로 삼형제가 확보한 지배력은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주주 등의 지분변동 현황에 따르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자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의 신설법인 보통주 지분율은 23.94%로 분할 전(23.55%) 대비 확대된다. 여기에 김승연 회장(12.24%)과 삼형제(총 22.17%) 등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산한 대주주 전체의 보통주 지분율 역시 기존 59.37%에서 신설법인 60.34%로 상승한다. 확고한 1대 주주의 지배력이 커지면서 삼형제의 경영권 기반은 더욱 안정될 전망이다.

이번 분할로 사업 재편이 마무리되면서 삼형제가 각자의 영역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책임져야 하는 구도는 더욱 뚜렷해졌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방산·에너지 부문은 성장 잠재력을 입증하며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오션은 상선사업부의 고선가 프로젝트 및 LNG 운반선 건조 물량 확대에 힘입어 1분기 전사 기준 44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70.6% 성장이라는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태양광 사업을 포함한 한화솔루션 역시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8820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을 기록해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미국 공장 가동 정상화와 구조적 수익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김 부회장에게는 이러한 흑자 흐름을 유지하며 솔라허브 등 대규모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본질적인 이익 체력을 지속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아울러 해양 방산 부문에서도 최근 잠수함 수주 불발에 따른 우려를 해소하고, 1분기 2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특수선 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예정된 다른 대형 글로벌 수주전에서 추가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이 실적 반등의 핵심 열쇠로 꼽힌다.

차남 김동원 사장이 맡은 금융 부문은 '글로벌 종합금융'으로의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추진 중이다. 한화생명은 1분기 연결 기준 4808억원의 영업이익과 38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보였다. 해외 종속법인의 순이익 기여도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이익의 약 90%가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에서 발생하는 구조를 탈피하는 것이 과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영업망을 넘어선 '디지털 플랫폼 전환'을 속도감 있게 완수하고, 공격적인 M&A 이후 해외 법인들이 실질적인 수익 기여도를 얼마만큼 끌어올릴지가 경영 능력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전통적 유통업에서 벗어나 이종 사업 결합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과 AI 보안 솔루션, 로봇 기술을 융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의 다변화를 꾀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단기적인 수익성 회복은 풀어야 할 숙제다. 한화갤러리아의 실적 축소와 더불어, 핵심 신사업으로 꼽히는 한화비전이 1분기 영업이익 214억원, 당기순손실 140억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사업의 방향성을 실제 재무적 성과로 증명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재계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가진 고유의 수익 방어력과 사업 효율성을 보여주는 것이 삼형제 경영 리더십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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