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후지쯔와 피지컬AI 사업발표…韓 산업적용속도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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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AI 개발자 행사에 참석한 뒤 아키하바라에서 세가와의 협력 30주년을 기념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수백명의 게임 이용자가 몰렸다. 황 CEO는 예정 시간보다 약 1시간 늦게 등장했지만 사인 요청 등에 응했다고 일본 주요언론이 보도했다.
엔비디아와 세가의 인연은 1990년대 중반 시작됐다. 엔비디아가 세가의 게임기용 그래픽 반도체 개발에 실패해 경영난에 빠졌을 때 세가가 500만달러를 지급했다. 엔비디아는 이를 바탕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해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날 행사는 과거를 기념하는 자리였지만 황 CEO의 방일 목적은 일본의 산업 기반과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연결하는 데 있다.
황 CEO는 16일 후지쯔와 피지컬 AI 분야의 사업 가능성 검토 착수를 발표한다. 피지컬 AI는 글과 영상을 만드는 생성형 AI를 넘어 카메라와 센서로 현실을 인식하고 로봇·자동차·공장 설비를 움직이는 기술이다. 일본은 산업용 로봇과 자동차, 정밀기계, 공장 자동화 분야에 강한 기업과 생산 현장을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로서는 반도체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사 플랫폼을 실제 산업 시스템의 표준으로 확장할 수 있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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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엔비디아는 일본에서는 제조·로봇 현장에 AI를 심으려 한다. 후지쯔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AI 모델과 연산 플랫폼을 기존 제조 기술에 결합해 생산현장에서 수익을 만드는 역할을 노린다. 이처럼 엔비디아는 한국을 연산 기반, 일본을 산업 적용 기반으로 활용하는 역할 분담이 뚜렷해지고 있다.
반도체전문가들은 한국은 메모리와 반도체 제조 능력에서 우위가 있지만 공급자로만 머물면 AI가 만드는 최종 부가가치를 충분히 가져오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한국이 자동차·조선·전자·물류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피지컬 AI 모델과 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이 강한 제조 현장을 엔비디아 플랫폼과 먼저 결합하면 반도체를 공급하는 한국보다 산업 표준과 서비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황 CEO의 일본 방문은 '세가가 엔비디아를 구했다'는 30년 전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AI 경쟁이 반도체 확보전에서 실제 공장과 로봇을 움직이는 적용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이 이번 방일에서 봐야 할 핵심도 젠슨 황의 동선이 아니라, 엔비디아가 일본 제조업을 피지컬 AI의 시험장으로 선택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