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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대신 삼진쇼… ‘화끈함’은 없었지만 수준 높았던 MLB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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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7. 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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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NL 4-0 완파…양 팀 합쳐 27탈삼진 '삼진쇼'
재미보다 양팀 마운드의 수준 높은 투수전 맞대결
BASEBALL-MLB/
뉴욕 양키스의 코디 벨린저가 1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올스타전에서 MVP를 수상했다. 1회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벨린저는 결승타점의 주인공으로 MVP를 가져왔다. /로이터·연합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은 화끈한 타격전 대신 숨 막히는 투수전으로 막을 내렸다. 팬들이 기대했던 홈런 퍼레이드는 없었지만, 현존 최고의 투수들이 펼친 수준 높은 승부는 올스타전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아메리칸리그(AL)는 1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NL)를 4-0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패배를 설욕한 AL은 통산 올스타전 전적에서도 49승 2무 45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승부는 1회 사실상 갈렸다. 요르단 알바레스의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코디 벨린저(뉴욕 양키스)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벤 라이스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3-0으로 앞서갔다. 이후 8회 미겔 바르가스가 솔로 홈런을 보태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벨린저는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며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타자보다 투수들이었다. AL 마운드는 선발 딜런 시즈의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시작으로 11명의 투수가 차례로 등판해 NL 타선을 3피안타 15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NL 투수진 역시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맞섰다. 양 팀이 합작한 삼진은 무려 27개에 달했다.

팬들의 기대와는 다른 경기 양상이었다. 올스타전은 스타 선수들의 호쾌한 홈런과 화끈한 난타전이 펼쳐지는 '야구 축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올해는 1회 3득점 이후 경기 내내 투수들이 타선을 압도하면서 긴장감은 높았지만 흥행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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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파베이 레이스의 브라이언 베이커가 1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올스타전에서 9회에 등판해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AFP·연합
그럼에도 경기의 수준만큼은 최고였다. 최고 구위를 자랑하는 리그 대표 투수들이 연이어 등판해 삼진을 쌓아갔고, 한 타석 한 타석이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승부로 이어졌다. 팬들에게는 화려한 장타쇼 대신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들의 구위와 제구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무대였다.

이번 올스타전은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독립선언의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만큼 상징성도 남달랐다. 경기 전 선수들이 독립선언서에 서명하는 퍼포먼스를 펼쳤고, 화려한 개막 행사와 함께 미국 야구의 역사와 전통을 되새기는 축제의 의미도 더했다.

다만 오타니 쇼헤이와 애런 저지 등 일부 슈퍼스타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흥행 요소가 다소 줄어든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 빈자리는 벨린저의 MVP 활약과 양 리그 최고 투수들의 압도적인 투구가 채웠다.

팬들이 기대했던 '홈런 축제'는 아니었지만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만들어낸 치열한 투수전은 야구의 또 다른 묘미를 보여줬다. 화려한 볼거리보다 경기의 완성도가 빛났던 이번 올스타전은 '재미'와 '수준' 사이에서 후자에 무게를 둔 한 판으로 기록됐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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