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 순응 대신 규칙 바꾸는 주인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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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송 중인 tvN '내일도 출근!'은 상품기획팀을 배경으로 7년 차 직장인의 권태와 사내 연애를 그린다. 다음 달 3일 첫 방송되는 tvN '최애의 사원'은 12년 동안 좋아한 아이돌이 있는 회사에 입사한 사회초년생을 내세워 직장과 팬덤을 한데 묶는다. 회사가 생계를 위해 버티는 공간에서 관계를 맺고 자신의 취향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넓어진 것이다.
로맨스의 비중을 낮추고 직장인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판타지 오피스 활극도 힘을 얻고 있다. 지난 5일 종영한 JTBC '신입사원 강회장'은 70대 재벌 회장이 20대 청년의 몸으로 신입사원이 돼 사내 정치에 맞서는 이야기로,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3.6%를 기록했다. 2027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tvN '운명을 보는 회사원'은 타인의 사주를 읽는 능력을 지닌 신입사원이 대기업의 비리와 권력 다툼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과거와 최근 오피스물의 가장 큰 차이는 직장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에 있다. '미생'은 계약직의 불안과 업무의 무게, 조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직장인의 절박함을 촘촘하게 담았다. '직장의 신'과 '김과장'도 비범한 인물을 앞세웠지만 비정규직 문제와 기업 비리 등 현실의 모순에서 출발했다. 주인공의 목표 역시 조직 안에서 버티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데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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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과거 오피스물이 직장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보여줬다면 최근에는 그 안에서 억눌린 직장인의 욕망을 판타지와 로맨스로 풀어내는 작품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결국 시청자가 공감하는 지점은 화려한 설정보다 실제 회사에서 겪는 갈등과 감정인 만큼, 현실적인 업무 묘사와 조직 문화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담아내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오피스물이 직장을 버텨야 하는 현실로 묘사했다면 최근 작품들은 바꿀 수 있는 공간으로 재해석하고 있다"며 "현실이 나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경기 침체와 고용 불안, 조직 내 스트레스 등 직장인의 피로가 커지면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보다 판타지와 로맨스에서 심리적 보상을 얻으려는 욕구가 강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직에 적응하고 살아남는 일을 성공으로 여기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자신의 가치와 행복을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라밸과 퇴사, 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오피스물 속 주인공의 변화에도 반영됐다는 것이다.
박 평론가는 "최근 오피스물의 주인공들은 더 이상 조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않고 부당한 규칙에 맞서거나 스스로 커리어를 설계한다"며 "시청자들도 조직에 순응하는 인물보다 조직을 변화시키는 인물에게 더 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