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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칸센서 함정 안테나로…日印 협력, 中견제 경제안보축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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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7. 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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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모디 정상회담 '유니콘' 수출 큰 틀 합의…반도체·핵심광물·AI 전략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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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후 기자회견 하는 다카이치 일본 총리(왼쪽)와 모디 인도 총리/연합뉴스
일본과 인도의 협력 축이 신칸센 등 대형 인프라에서 방산·반도체·핵심광물·인공지능(AI)을 아우르는 경제안보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일 뉴델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함정 탑재 통신안테나 '유니콘'의 인도 수출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양국 정상이 약 1시간 반 회담하고 중동 정세와 중국의 동향을 염두에 두고 에너지와 중요광물의 안정 공급을 위한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해양안보 협력 심화도 내세웠다. 일본은 2015년 인도와 방위장비·기술이전협정을 체결했지만, 방위장비 수출은 이번이 첫 사례다.

유니콘은 일본 기업이 개발해 해상자위대 모가미형 호위함에 탑재된 통신안테나다. 일본은 이 장비의 인도 수출을 통해 인도양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안보 협력의 실질 수단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뒤 공동 기자발표에서 인도를 "전략적 방향성을 공유하는 신뢰의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정상 공동성명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내세우는 '진화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에 대한 환영과 함께 외무·방위 각료가 참여하는 '2+2 회의'를 연내 개최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양국은 바이오가스 플랜트 1000기를 정비하는 새 틀도 만들기로 했다.

◇신칸센보다 공급망·방산이 전면에
이번 정상회담의 상징성은 일본과 인도의 협력 중심이 바뀌었다는 데 있다. 2010년대 후반 양국 관계를 대표한 것은 일본 신칸센 방식을 채택한 뭄바이~아흐메다바드 고속철도 사업이었다. 일본의 기술력과 인도의 성장시장을 연결하는 대형 인프라 외교가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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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V도쿄 경제뉴스 'WBS'가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 모디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쿼드와 중국 외교 전략을 해설하고 있다. / TV도쿄 WBS 화면 캡처
하지만 산케이신문은 3일 이번 회담에서 고속철도는 "주역이 아니었다"고 짚었다. 전면에 나온 것은 에너지, 중요광물, 반도체, 정보통신기술, 청정에너지, 의약품 등 경제안보 분야였다. 공동선언은 이 5개 분야를 우선 협력 분야로 명기했다. AI 분야 공동성명에는 AI를 활용한 사이버 보안 협력도 포함됐다.

정상회담에 맞춰 양국 기업 간에는 129건의 협력문서도 교환됐다. 일본 측 사업 총액은 2조엔 규모다. 이는 지난해 양국 정상이 합의한 '10년간 대인도 민간투자 10조엔' 목표를 실행에 옮기는 대형 패키지다. 단순한 투자 확대가 아니라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공급망 재편 성격이 강하다.

◇韓, 印전략협력 늦추면 공급망·방산서 日에 주도권 내줘
한국 입장에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 인도는 반도체 생산기지, 핵심광물 공급망, 방산 수출시장, AI 인재 거점으로 동시에 부상하고 있다. 일본이 정부와 기업을 묶어 인도와 방산·경제안보 패키지를 구축하는 동안 한국도 인도와의 전략 협력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공급망과 방산 시장에서 일본에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

특히 한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조선, 방산, 원전, 디지털 인프라에서 인도와 협력할 여지가 크다. 동시에 한국 경제는 중국 공급망 의존도와 중동 에너지 수송로 리스크에 민감하다. 일본과 인도의 이번 정상회담은 인도태평양 경제안보 질서가 '시장 진출' 단계를 넘어 '중국 리스크 분산'과 '안보 동맹형 산업협력' 단계로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일본은 이제 인도를 단순한 투자처가 아니라 중국을 견제할 전략 파트너로 다루고 있다. 신칸센으로 상징되던 일·인 협력은 함정 안테나와 핵심광물, AI 공급망으로 옮겨갔다. 한국도 인도를 성장시장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경제안보와 공급망 재편의 핵심 축으로 다시 봐야 할 시점이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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