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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 품는 한화생명… 김동원 ‘종합금융’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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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6. 06. 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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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글로벌 M&A 행보 김동원
10년 가까이 '디지털 혁신' 주도
美·인니 금융사 인수 등 영향력 ↑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우협 선정
고객풀·수도권 네트워크 강화 기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회사에 합류한 이후 한화생명의 외연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공격적인 글로벌 인수·합병(M&A)으로 성과를 나타낸 이후, 이번엔 애큐온캐피탈 인수로 부족했던 국내 금융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다.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사실상 그룹 금융 계열사를 승계할 후계자로 꼽힌다. 김 사장이 오기 전 한화생명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 경영에 집중했지만, 오너 경영 체제에 돌입한 이후 금융그룹으로써의 성장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은 김 사장 체제 아래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금융권 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애큐온캐피탈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다. 애큐온캐피탈 인수로 생명보험, 손해보험, 저축은행, 증권, 자산운용사, 은행(해외)에 캐피탈사까지 아우르는 종함금융그룹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한화생명은 한화 금융계열사의 맏형이긴 하지만, 그간 그룹 내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다. 김동원 사장 역시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대비 외부활동도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김 사장이 주도했던 해외 사업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성과가 나타났고, 이번 국내 대형 M&A에도 성공하게 되면 그룹 내 입지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 사장이 입사 후 약 10년만에 자기만의 색깔을 내기 시작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EQT파트너스는 애큐온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생명을 선정했다. 인수 완료 시 한화생명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를 갖게 된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패키지로 매각된다. 

애큐온캐피탈은 총자산 약 9조원 규모의 캐피탈사로, 당기순이익은 175억원에 달하는 회사다. 애큐온저축은행 총자산도 약 5조원 수준이다. 캐피탈사는 은행, 저축은행과 비교해 자산 운용 규제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전환사채(CB)를 비롯한 메자닌에 투자할 수 있고, M&A 자금을 대는 인수금융에도 참여할 수 있다. 

애큐온캐피탈의 기업대출 비중은 98%를 뛰어 넘어 인수 시 한화생명의 금융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과의 기업금융 시너지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애큐온캐피탈의 고객 풀을 흡수하고 교차 판매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로 수도권 영업망 확대도 기대된다. 패키지딜에 포함된 애큐온저축은행은 업계 5위안에 드는 서울 기반 우량 저축은행이다. 인천·경기 지역에 집중됐던 한화저축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도권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 규제상 수도권 저축은행은 경영실태평가에서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를 받거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12% 이하인 경우에만 합병이 가능해 한화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합병이 불가능하지만, 여신 영업 연계 등을 통해 리테일 금융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김 사장은 애큐온캐피탈뿐 아니라 최근 몇년간 굵직한 글로벌 M&A를 성공시켜 왔다. 한화생명은 김 사장 주도 하에 2023년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을 인수한 후,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를 잇따라 인수했다. 국내 보험사가 은행업에 진출한 것과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 건 모두 처음으로, 당시 업계 안팎에선 이례적이란 평가였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실적이 글로벌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크게 개선되면서 김 사장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게 됐다. 

김 사장의 한화생명 지분은 0.03%에 불과하지만, 김 사장은 한화그룹 지주사인 (주)한화 지분 5.74%를 들고 있고, (주)한화는 한화생명 지분 43.2%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됨에 따라 인수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이번 인수로 김동원 사장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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