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16강 진출, 후반 전술 변화·조직력 빛나
일본은 날카로운 역습전략… '뒷심 부족'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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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일본을 2-1로 꺾었다. 전반 29분 사노 가이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1분 카세미루의 헤더로 균형을 맞췄고, 후반 추가시간 50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은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끊긴 우승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브라질은 코트디부아르-노르웨이 경기 승자와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반면 네덜란드, 스웨덴, 튀니지와 함께한 '죽음의 조'를 1승 2무 무패, F조 2위로 통과한 일본은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뽑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32강에서 발길을 돌렸다. 지난해 10월 브라질을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두며 상대 전적 2무 11패 끝에 14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던 일본은 8개월여 만의 리턴매치에서는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초반 흐름은 일본의 계획대로였다. 일본은 수비 시 파이브백을 촘촘하게 구축하며 브라질 공격진의 공간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높은 점유율을 가져간 브라질은 좀처럼 유효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전반 '물 보충 휴식' 전까지 기록한 네 차례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일본이 역습으로 먼저 웃었다. 전반 29분 중앙선 부근에서 다닐루의 패스를 끊어낸 사노 가이슈가 단독 돌파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이 전반 기록한 네 개의 슈팅 가운데 유일한 유효슈팅이 그대로 선제골로 연결됐다.
전반 내내 밀집 수비에 고전한 브라질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꺼냈다. 루카스 파케타 대신 2006년생 공격수 엔드리키를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고, 개인기에 의존하던 공격 대신 측면을 활용한 크로스 중심의 플레이로 방향을 바꿨다.
이 선택은 효과적이었다. 브라질은 카세미루와 브루누 기마랑이스 등 제공권이 뛰어난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투입하며 일본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7분 다닐루의 크로스를 기마랑이스가 헤더로 연결했고, 이어 카세미루의 헤더가 골라인 앞에서 막히는 등 연속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결국 후반 11분 가브리에우 마갈랑이스의 얼리 크로스를 카세미루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안첼로티 감독은 동점 이후 다시 좌우 폭을 넓히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중심으로 측면 공격력을 높였다.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마르티넬리는 경기 종료 직전 기마랑이스의 패스를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조직적인 크로스 공격과 적절한 교체 카드로 경기 양상을 바꾼 안첼로티 감독의 승부수가 빛난 순간이었다.
일본도 마지막까지 선전했다. 미나미노 다쿠미와 미토마 가오루, 엔도 와타루, 구보 다케후사 등 핵심 자원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선전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체력 저하와 수비 집중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며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여기서 대회를 마쳐야 한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며 "브라질과의 전력 차는 분명 많이 좁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도 확실히 세계 정상급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결국 패한 것은 아직 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이기도 하다"며 "승리하기 위해서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