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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리스크 완화…석화 구조조정 ‘버티기’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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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6. 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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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휴전에 공급불안 완화 효과
일시적 흑자 뒤 NCC 감축 압박 재부상
감축 미참여 기업 반사이익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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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각)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 북부 무산담반도 앞바다에 배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을 항공 촬영한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공격 중단에 합의하고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논의에 나서면서 국내 석유화학 구조조정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 설비 감축을 미룰 명분은 약해지고 있지만 먼저 생산능력을 줄인 기업보다 감축에 참여하지 않은 경쟁사가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면서다.

29일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과 이란은 공격 중단에 합의한 데 이어 오는 30일 카타르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다. 최근 군사적 긴장으로 원유와 나프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와 석유화학 제품 가격을 끌어올렸지만, 휴전과 통항 정상화 기대가 커지면서 공급 불안은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업계 일각에서는 중동발 공급 불안을 이유로 여천NCC 2공장 폐쇄 등 설비 감축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특히 여천NCC 1공장 정기보수 일정과 맞물릴 경우 일시적인 공급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호르무즈 리스크가 완화되면 이 같은 명분은 상당 부분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감축 필요성이 커진다고 해서 구조조정이 곧바로 속도를 내는 것은 아니다. 여수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 간 사업재편 논의가, 울산에서는 SK지오센트릭과 에쓰오일 간 협의가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먼저 설비를 감축한 기업은 시장점유율을 내주는 반면 감축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실제 구조조정의 최대 걸림돌은 업황보다 반사이익 우려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NCC 감축 목표는 270만~370만톤이지만, 대산 프로젝트(110만톤)와 여수 1호 프로젝트(138만5000톤)를 합쳐도 248만5000톤에 그쳐 추가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급 불안이라는 예외 변수가 줄어든 지금이 오히려 감축 명분을 살릴 수 있는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불안이 완화되면서 감축을 미룰 명분은 이전보다 약해졌지만 먼저 생산능력을 줄인 기업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크다"며 "정부가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면 사업재편도 속도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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