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태국 강타한 폭염…방콕 방나 체감온도 54도
폭염 지속기간 50년새 평균 10일→23일로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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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비영리 기후분석기구 클라이밋센트럴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극한 기후의 지속기간이 1970년대 연평균 10일에서 현재 23일로 50여 년 사이에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동남아와 남아메리카, 서아프리카 해안 일부는 이미 한 해 6개월 이상 위험한 습윤 폭염을 겪는 지역으로 꼽혔다.
'위험한' 습윤 폭염은 습구온도가 섭씨 25도를 넘는 날을 가리킨다. 습구온도는 열과 습도를 함께 반영한 지표로, 이 선을 넘으면 땀 배출을 통한 인체의 자체 냉각 기능이 한계에 다다른다. 클라이밋센트럴의 기후과학자 잭 라베는 "이 경우에는 인체의 주요 냉각 체계가 제 기능을 못 해, 심장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더 힘들게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런 습윤 폭염의 주된 원인으로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를 꼽았다. 전 세계 위험 습윤 폭염일의 3분의 2가량이 기후변화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홍콩의 경우 지난 10년간 한 해 평균 144일의 위험 습윤 폭염이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33일가량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에 의한 것이란 분석이다.
동남아시아는 이미 폭염으로 끓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수도 하노이시를 비롯한 베트남 북부와 중부 지역은 최근 며칠간 극심한 폭염에 시달렸고, 태국에서도 방콕 방나 일대의 체감온도(열지수)가 54도까지 치솟았다. 남아시아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 지난달 인도 곳곳의 기운이 45도를 웃돌았다.
동남아는 경제 구조 때문에 폭염의 충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동남아의 경우 야외노동에 크게 기대고 있어 기후 재해에 더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기후에 의해 생산성이 직접 좌우되는 농업의 경우 캄보디아·인도네시아·태국에서 경제의 8~15%를 차지하는데, 이는 세계 평균(4%)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동남아 역내 토지의 15%가 폭염 스트레스를, 10%가 하천 범람 위험을 안고 있다. 또 동남아 전체 면적과 인구의 절반가량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기후 재해에 노출돼 있다. 맥킨지는 에어컨·우수(雨水) 배수망·관개·조기경보 등 기후 적응에 동남아가 쓰는 돈은 연 120억 달러(약 18조4200억 원)인데, 선진국 수준의 대비를 갖추려면 연 370억 달러(약 56조7950억 원)로 세 배 넘게 늘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