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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주말은 랭글러, 평일은 푸조…스텔란티스 제안한 두 가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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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06.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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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지프 랭글러 루비콘. /김소영 기자
울퉁불퉁 거친 산길을 오르며 자연을 즐기는 주말, 빠르고 시원하게 출퇴근길을 질주하는 평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자동차를 바꿔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같은 목적지라도 어떤 차를 타느냐에 따라 운전의 즐거움은 달랐다. 정통 오프로더인 지프 랭글러 루비콘과 도심형 크로스오버인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강조한 느낌이었다.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오가며 확인한 두 차량은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해답이었다.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지프 랭글러 루비콘과 푸조 408 스마트하이브리드를 도심과 험로를 오가며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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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루비콘. /김소영 기자
◇세찬 빗 속 진가 발휘…경반분교서 확인한 정통의 매력
먼저 시승한 차량은 지프 랭글러 루비콘 모델이었다. 보자마자 '예쁜 탱크'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느껴지는 압도적 높이에 시야가 확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크기가 컸음에도 차체 폭이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7개의 슬롯 그릴, 그릴 위로 솟은 키스톤 모양 굴곡, 원형 헤드램프에 사각 테일램프 고유 디자인 요소를 지켰다. 랭글러 특유의 남성적이고 직선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한 것이다. 실내 역시 기능 중심의 직관적인 구성을 갖췄다. 큼직한 기어 레버와 물리 버튼을 배치해 정통 오프로더 특유의 투박한 감성을 살렸다.

경사도 오를 수 있다던 지프의 위상을 느끼고 싶어 험지를 넘어야 하는 '경반분교'로 출발했다. 세찬 비가 내린 날이었다. 물 웅덩이를 피할 수 없어 지나가자 양쪽에서 빗물이 폭포수처럼 튀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와이퍼 덕분에 시야는 순식간에 확보됐다.

비에 젖은 흙길과 요철 구간에서도 차체는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도심에서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던 스티어링의 여유 있는 움직임도 험로에서는 노면을 따라 자연스럽게 반응하며 랭글러만의 주행 감각으로 이어졌다.

사진자료2-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스텔란티스
◇일상에 녹아든 푸조 408 하이브리드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경부고속도로와 서울·경기 도심을 오가며 가볍고 편안한 주행 감각을 보여줬다. 출퇴근길은 물론 장을 보러 가는 짧은 이동에서도 부담 없는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날렵한 체격을 가진 선수가 트랙을 힘 있게 달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차체는 키 170㎝인 기자의 시선에서도 전고가 낮아 작은 느낌이었지만 실내 공간은 예상보다 넉넉했다. 좁은 마트 주차장이나 골목길에서도 부담 없이 차를 다룰 수 있었고, 경쾌한 움직임은 일상 주행에서 강점을 보였다.

푸조 408은 패스트백 스타일을 적용해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했다.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리어램프, 과감한 전면 디자인은 기존 SUV와 차별화된 인상을 준다. 실내는 푸조 특유의 아이-콕핏을 적용해 작은 스티어링 휠과 디지털 계기판을 배치했으며, 운전자 중심의 레이아웃으로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 정체 구간에서도 한결 부드러웠다. 고속도로에서는 안정적인 직진성과 탄탄한 하체가 유럽차 특유의 감각을 전달했다. 스티어링 반응은 민첩했고 차체 움직임도 안정적이었다. 출퇴근은 물론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감이 적은 세팅이 인상적이었다.

두 차량은 성격이 완전히 달랐다. 랭글러 루비콘은 오프로드를 즐기고 캠핑·아웃도어 활동을 자주 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취향의 자동차'였다. 반면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앞세워 매일 타기 좋은 '일상의 자동차'에 가까웠다. 등산화와 운동화 중 어느 쪽이 더 좋으냐를 묻는 것과 같았다. 쓰임새가 다를 뿐이었다. 이번 시승은 자동차의 우열을 가리는 시간이 아니었다.

푸조
푸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아이-콕핏 /스텔란티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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