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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드론이 뜨자 러브버그가 우수수”…서울시, 친환경 공중 방제 첫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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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6. 06. 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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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드론·고압살수기 투트랙…화학약품 대신 음용수 분사
민원 4년새 2배 급증…불암산·수락산 올해 4차례 운영
러브버그 살수드론 방제현장1
25일 서울 노원구 불암산 일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살수드론을 이용해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방제 시연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삐- 삐- 삐-." 25일 오전 서울 노원구 불암산. 이륙을 알리는 날카로운 경고음이 울리자 친환경 살수드론의 프로펠러가 천천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상공 12m까지 오른 드론은 나무 위에서 강한 바람을 일으키며 물을 분사했다. 나무 상부에서 혼인 비행을 준비하던 붉은등우단털파리, 일명 '러브버그'를 지상으로 떨어뜨리기 위한 작업이다.

지상에서 대기하던 연구진은 곧바로 고압 살수기를 이용해 나무 아래와 수풀 사이로 세찬 물줄기를 퍼부었다. 하향풍에 밀려 추락한 러브버그가 다시 날아오르기 전에 강한 물줄기로 날개와 몸체에 충격을 가해 비행 능력을 떨어뜨리거나 사멸시키기 위해서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짧은 기간 대량 발생해 시민 불편을 유발하는 대발생 곤충으로 꼽힌다. 시에 따르면 러브버그 민원 건수는 2022년 4418건, 2023년 5600건, 2024년 9296건, 2025년 5282건 접수됐다.

이날 활용된 친환경 살수드론은 시가 올해 러브버그 집중 발생 시기에 맞춰 처음 도입한 방제 수단이다. 러브버그 날개가 물에 노출되면 비행 능력이 떨어지는 특성을 이용해 화학약품이 아닌 음용수를 분사한다. 물은 최대 40ℓ까지 적재할 수 있으며 적재량에 따라 5~10분 정도 비행할 수 있다.

특히 산림과 공원 경계부, 급경사지 등 차량 진입이 어렵거나 인력 접근이 제한되는 지역에서도 방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시는 드론을 활용하면 넓은 면적을 더욱 신속하게 관리할 수 있어 대발생 시기 대응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러브버그 살수드론 방제현장8
25일 서울 노원구 불암산 일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살수드론을 이용해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방제 시연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김동건 삼육대 교양교육원 교수 겸 환경생태연구소장은 "용왕산에서 36시간 동안 1시간 단위로 러브버그의 비행 패턴을 분석한 결과, 오전 6시와 오후 6시 전후 2~3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시간대에는 나무에 붙어 있던 개체들도 혼인 비행을 위해 상공으로 날아오르기 때문에 지상에서 고압 살수를 하더라도 효과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드론 방제는 높은 곳을 날고 있는 개체들을 물과 바람으로 먼저 지상에 떨어뜨린 뒤 고압 살수로 제거하는 방식"이라며 "공중 개체까지 방제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방식과 가장 큰 차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러브버그가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는 등 생태계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고려해 살충제 살포보다는 친환경 방제 방식에 중점을 두고, 완전 박멸보다는 개체 수 감소를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러브버그 발생 집중 시기로 예상되는 이달 중순부터 다음 달 초까지를 대비해 모니터링과 현장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불암산과 수락산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살수드론을 4차례 운영할 계획이며, 발생 규모와 지역 여건에 따라 장소와 횟수는 조정될 수 있다.

조영창 시 시민건강국장은 "러브버그 대응의 목표는 박멸이 아니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발생 예측부터 유충 관리, 현장 대응까지 단계별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서울형 방제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러브버그 방제 BTI 살포1
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에서 관계자들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확산을 막기 위해 BTI 미생물 방제제를 살포한 뒤 물을 뿌리고 있다. /정재훈 기자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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