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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이슈] 日혼다·닛산, 차세대차 ‘두뇌’ 공동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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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6. 2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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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통합 백지화 뒤에도 SDV 핵심 ECU 공통화…테슬라·BYD 추격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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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다와 닛산은 SDV 차량 전체를 제어하는 핵심 ECU를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ECU는 자동차 기능을 관리·제어하는 소형 컴퓨터다. 기존 자동차가 엔진, 브레이크, 조향, 전장 기능별로 수십 개에서 100개 안팎의 ECU를 탑재하는 방식이었다면, SDV는 차량 전체를 통합 제어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응하는 핵심 ECU가 필요하다./게티 이미지뱅크
일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차세대 자동차인 SDV의 핵심 부품을 공동 개발한다. 양사는 차량 전체를 통괄하는 핵심 전자제어유닛(ECU)을 공통화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2029년 차량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5일 관계자를 인용해 혼다와 닛산이 SDV 차량 전체를 제어하는 핵심 ECU를 공동 개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ECU는 자동차 기능을 관리·제어하는 소형 컴퓨터다. 기존 자동차가 엔진, 브레이크, 조향, 전장 기능별로 수십 개에서 100개 안팎의 ECU를 탑재하는 방식이었다면, SDV는 차량 전체를 통합 제어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응하는 핵심 ECU가 필요하다.

SDV는 '소프트웨어가 정의하는 자동차'를 뜻한다. 인터넷을 통해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자율주행, 운전지원, 지도, 엔터테인먼트 등 기능을 차량 구입 뒤에도 추가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 자동차가 하드웨어 중심 제품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바뀌는 흐름이다.

혼다와 닛산은 핵심 ECU를 공통화하되, 자동운전, 지도, 엔터테인먼트 등 각사 브랜드의 개성과 서비스 차별화로 이어지는 영역별 ECU와 차재 애플리케이션은 별도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핵심 ECU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의 공통화도 가능하다는 판단이 서면서 협의가 속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반 소프트웨어인 운영체제(OS)의 공통화도 검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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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혼다와 닛산은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가 경영 통합을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몇 달 뒤 무산된 바 있다./연합뉴스
◇경영통합 무산 뒤에도 남은 '실리 협업'
혼다와 닛산은 오랜 경쟁 관계였지만 전동화와 지능화 경쟁이 격화되면서 급속히 가까워졌다. 양사는 2024년 3월 자동차 전동화와 지능화 분야 협업 검토를 발표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경영통합을 향한 기본 합의까지 했다. 그러나 통합 방식과 주도권을 둘러싼 의견 차이로 2025년 2월 경영통합 협의는 백지화됐다.

다만 양사 모두 개발비 부담이 큰 선진 분야에서는 협업 필요성이 크다고 보고 논의를 이어왔다. 닛산이 26%를 출자하는 미쓰비시자동차에도 공동 개발한 핵심 ECU를 공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경영통합은 무산됐지만, SDV와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미래차 핵심 영역에서는 '실리 협업'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닛산의 이반 에스피노사 사장은 이달 요미우리신문 취재에서 "소프트웨어의 일부를 공통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브랜드의 기본 이념을 유지할 수 있는 형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완성차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기반 기술에서는 개발비 절감과 속도 확보를 우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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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업체들이 SDV 개발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 업체의 선행이 있다. 미국 테슬라는 약 10년 전부터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용화해 왔다. 중국 BYD 등 중국 업체들도 SDV 판매에 나서고 있다./게티 이미지뱅크
일본 업체들이 SDV 개발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 업체의 선행이 있다. 미국 테슬라는 약 10년 전부터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용화해 왔다. 차량 구입 뒤에도 부품을 교환하지 않고 브레이크나 운전지원 기능을 개선할 수 있으며, 연간 200건이 넘는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BYD 등 중국 업체들도 SDV 판매에 나서고 있다.

반면 일본 업체의 SDV 대응은 상대적으로 늦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일본 업체의 본격적인 SDV는 도요타자동차가 2025년 12월 발매한 신형 RAV4 정도에 그친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생산에서 SDV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5년 3%에서 2035년 67%로 확대될 전망이다.

SDV 확산은 자동차 산업의 수익 구조도 바꾼다. 완성차 업체는 차량 판매 이후에도 운전지원 기능, 지도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성능 개선 기능 등을 유료로 제공할 수 있다. 신차 판매 중심이던 자동차 비즈니스가 소프트웨어 과금과 구독형 서비스로 넓어지는 것이다.

이번 협업은 한국 자동차·부품업계에도 시사점이 있다. 현대차·기아 등 한국 완성차 업체 역시 SDV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혼다·닛산이 경쟁 관계를 넘어 핵심 ECU와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반을 공동화하려는 것은 미래차 경쟁이 더 이상 개별 회사의 독자 개발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운영체제 경쟁이 맞물리면서 완성차 업체 간 협업과 표준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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