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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교통사고 제로 시대, 첨단안전기술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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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6.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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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찬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연구기획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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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찬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연구기획처장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2020년부터 매년 1~3%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6년 1월 기준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약 22만대 증가한 2651만대로 집계됐다. 인구 1.93명 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게 된 것으로 교통과 물류 측면에서 자동차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 추세에도 국민 교통안전 의식 향상과 정부의 노력을 기반으로 2025년 전체 교통사고 건수(19만3889건)와 부상자 수(27만1751명)는 전년 대비 각각 1.3%, 2.4% 감소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012년 이후 매년 감소해 온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549명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보행자 및 고령운전자 관련 사망자 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령운전자 관련 교통사고는 전년 대비 사고 건수는 8.3%, 사망자 수는 10.8%가 증가했다. 또한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경우 사망자의 77.8%가 졸음운전이나 전방주시 태만 등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했다.

이와 같은 교통사고 특성 변화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급격한 인구 고령화'다. 고령 인구가 1051만명을 돌파하고 고령 운전면허 소지자가 563만명으로 급증하는 사회 구조적 변화에 대응한 교통안전 정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고령운전자와 관련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에게 '안전운전'을 강조하고 '자발적 면허 반납'을 유도하는 예방 대책과 더불어 이러한 사고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기술적 보완이 병행돼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는 이러한 교통사고 특성을 반영한 운전자지원첨단장치(ADAS) 평가기술을 개발하고 안전기준 적용 확대를 통해 '교통사고 제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운전 중 가속페달을 제동페달로 오인해 발생하는 가속페달 오조작 사고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오조작하는 경우 엔진 출력을 제한하고 자동으로 제동장치를 작동시켜 급가속으로 인한 충돌사고를 예방하는 장치인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에 대한 성능평가를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 2025년 신규 항목으로 도입했다.

또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감지하는 대상 물체를 현재 '자동차와 벽'에서 '보행자와 자전거'까지 확대해 사고 예방효과를 더욱 높여나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에 대한 안전기준을 제정해 승용차부터 승합·화물자동차까지 단계적으로 의무 장착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써 운전자의 실수로 인한 충돌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으며, 기술적으로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첨단장치가 기존에는 '운전자의 부주의를 지원하는 장치' 수준에서 '운전자의 실수까지 포용하는 안전장치'로 거듭나게 됐다.

다음으로 충돌사고 예방의 핵심인 비상자동제동장치(AEBS)의 안전 성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AEBS는 주행 중 전방 물체와 충돌이 예상될 경우, 운전자에게 1차로 경고하고, 운전자가 반응이 없는 경우 자동으로 제동장치를 작동시켜 사고를 회피 또는 완화 시키는 장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2017년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 AEBS 평가를 반영해 차대차 및 보행자 평가를 시작했고, 2020년에는 야간보행자와 자전거 대응능력까지 평가 영역을 넓혔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부터 새롭게 출시하는 승용차 및 3.5톤 이하 화물자동차를 대상으로 보행자와 자전거까지 대응이 가능한 AEBS를 의무 장착하도록 했으며, 2027년부터는 의무 장착 대상을 더욱 확대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기술적·제도적 수단이 강화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대형자동차의 교통안전 향상을 위해 신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대형자동차의 운행 특성과 구조적 특징을 고려해 비상자동제동장치의 성능 기준을 강화하고, 출발 시 주변 보행자를 자동으로 감지해 경고하는 기능을 도입하는 등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한 첨단기술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첨단기술 도입 확대를 통한 교통사고 예방 정책은 UN·EU 등 국제사회의 정책 방향과 같은 맥락에서 추진된다.

기술이 혁신을 거듭하고 교통환경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수록, 우리가 짊어져야 할 '안전'이라는 가치의 무게는 더욱 무겁고 엄중해진다. 보행자 사고와 고령자 사고라는 시대적 과제를 첨단안전기술의 과감한 도입과 제도적 뒷받침으로 극복해 나갈 때, 우리는 교통사고를 '제로(Zero)'로 만드는 진정한 모빌리티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본란의 기고는 본지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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