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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글로벌 성장엔진 시동…‘RNA 플랫폼’ 승부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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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06. 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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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라파마 RNA사업 법인 분리
전문성 높이고 신규 투자 유치
복수 적용 가능해 사업성 높아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성과 주목
부광약품이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RNA(리보핵산) 플랫폼을 앞세워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콘테라파마가 RNA 사업부를 별도 법인(NewCo)으로 분리해 외부 투자 유치와 사업 확장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사를 단순한 조직 개편이 아닌 RNA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으로 보고 있다. 콘테라파마의 성과는 부광약품이 추진해온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실효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의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최근 RNA 사업부의 뉴코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초 분사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콘테라파마는 CNS(중추신경계) 신약 개발과 RNA 플랫폼 연구를 각각 독립적으로 육성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RNA 분야 전문기업으로서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사의 핵심 목적을 플랫폼 가치 극대화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단일 신약 파이프라인은 임상 결과에 따라 기업가치 변동성이 크지만, 플랫폼 기술은 다수 후보물질 개발에 활용될 수 있어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기 쉽다.

현재 콘테라파마의 주요 자산은 파킨슨병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와 RNA 플랫폼이다. 회사는 임상 2상 단계인 CP-012의 개발을 이어가되 임상 이후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RNA 플랫폼은 다양한 질환 영역으로 확장 가능한 만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RNA 뉴코 설립에 힘을 실은 것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과 체결한 전략적 협업 계약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계약이 콘테라파마 RNA 플랫폼의 기술력을 검증받은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룬드벡은 자사 IR 자료에서 콘테라파마와의 협업을 주요 파트너십으로 소개하고 있다.

RNA 치료제는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방식의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으로, 글로벌 제약업계의 핵심 기술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콘테라파마의 RNA 플랫폼은 타깃 발굴부터 후보물질 설계까지 가능한 통합 플랫폼이 강점이다. RNA 치료제는 현재 희귀 신경질환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CNS와 종양, 대사질환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플랫폼 가치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부광약품이 오랜 기간 추진해온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부광약품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바이오텍 투자와 인수를 지속해 왔지만, 재규어 테라퓨틱스와 프로텍트테라퓨틱스 등 일부 자회사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제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 인수 이후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왔다. 2014년 인수 이후 유상증자와 지분 매입 등을 통해 약 670억원을 투입했으며, 지난해 유상증자 당시에도 2028년 1분기까지 최대 907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결국 관건은 RNA 뉴코가 실제 투자 유치와 플랫폼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시장에서는 이번 분사가 단순 조직 개편을 넘어 독립적인 RNA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룬드벡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추가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CP-012의 기술수출과 RNA 플랫폼 사업 확대가 동시에 가시화될 경우 부광약품의 중장기 성장 전략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IR협의회 김승준 연구원은 "부광약품과 룬드벡의 협업은 글로벌 CNS 전문 제약사가 외부 RNA 플랫폼에 비용을 지불하고 옵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향후 콘테라파마가 부광약품 기업가치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중장기 성장 옵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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