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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감사인은 ‘비적정’인데…기업 80%는 자체평가서 ‘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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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성 기자

승인 : 2026. 06. 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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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감사·자체평가 간 괴리 확인
내부통제 취약 원인 1위 CEO 행위
비적정 기업 74% 재무감사도 문제
.
/한국딜로이트그룹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은 국내 상장사 10곳 중 8곳은 내부 경영진과 감사위원회로부터 '적정'하다는 자체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통제에 대한 내·외부 평가 간 괴리가 확인된 가운데, 내부통제 취약 원인으로는 '최고 경영진의 부적절 행위'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지배기구 인사이트 제14호'를 발간하고, 2025 회계연도 상장법인(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2606개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 중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비적정' 감사 또는 검토 의견을 받은 상장사는 총 81개사(3.1%)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에서 적발된 내부통제 관점의 비적정 사유는 총 331건에 달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사유는 '최고경영진의 부적절 행위'로 전체의 24.5%를 차지했다. 이어 범위 제한(15.1%), 당기 감사 과정에서의 재무제표 수정(10.6%), 비경상적 거래 관련 통제 미비(9.4%), 자금 통제 미비(8.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부회계 비적정 의견을 받은 81개사 중 74%에 해당하는 60개사는 재무제표 감사에서도 비적정 의견을 받아 내부통제 취약성과 재무보고 신뢰성 간 높은 연관성을 보여줬다.

이처럼 내부통제 취약점이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업 내부의 자정 작용과 평가는 사실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외부감사인이 내부회계 비적정 의견을 제시한 81개사 가운데 경영진 스스로 비적정 의견을 제시한 기업은 15개사(18.5%)에 그쳤다. 감사(위원회)가 비적정 의견을 낸 기업도 17개사(21.0%)에 불과했다. 반대로 경영진의 81.5%, 감사(위원회)의 79.0%는 자체적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적정하게 운영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한석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 센터장은 "외부감사인과 경영진 및 감사(위원회) 간 평가 불일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자체 평가와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라며 "견제와 균형이 가능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되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실효성 있는 감독 활동으로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밀헸다.
한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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