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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년의 잡초이야기-88] 피를 멎게 하는 ‘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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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6. 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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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엉겅퀴 그림
엉겅퀴 그림
햇살이 따가워지는 요즘부터 엉겅퀴의 계절이 시작된다. 꽃망울이 맺혀지고 이내 신비로운 진분홍빛 꽃을 피워낸다. 하나의 꽃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수많은 작은 꽃들이 다닥다닥 뭉쳐 머리 모양의 형태를 만들어낸 것이다.

엉겅퀴는 산과 들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잡초다. 우리 민초들 곁에 늘 가까이 있었던 야생초이기에 민간처방의 약재로, 어린잎은 나물이나 국거리의 재료로 사랑받아 왔다.

엉겅퀴란 이름도 약효에서 따온 것이다. 출혈을 멈추는 효과, 즉 피를 엉기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엉겅퀴'란 특이한 이름을 얻었다. 엉겅퀴는 스코틀랜드에서 국화(國花) 대접을 받고 있다. 수백년 전, 엉겅퀴 덕분에 스코틀랜드를 침공한 바이킹 군대를 무찌를 수 있어 '나라를 구한 꽃'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위협받고 있다.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가 불러온 파장이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번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피를 멎게 하는 엉겅퀴, 나라를 구한 전설이 깃든 엉겅퀴꽃이 만발하는 계절을 맞아 더 이상의 민주주의를 위한 출혈이 없길 바란다. 이를 계기로 더 나은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희망적 출구가 마련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우리는 이보다 더한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한 위대한 민족이다.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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