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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규모 7.8 강진에 최소 35명 사망·200여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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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6. 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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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민다나오 해역서 발생, 올해 최강 지진
산사태로 마을 덮쳐 17명 숨져… 학교·상가 건물 붕괴
1m 쓰나미 인근 해안 덮쳐, 일·인니까지 경보
PHILIPPINES EARTHQUAKE <YONHAP NO-5309> (EPA)
8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제너럴산토스시에서 규모 7.8 강진 이후 한 식당 건물이 파손돼 있다/EPA 연합뉴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35명으로 늘었다. 부상자 역시 200명 넘게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AP·로이터 등에 따르면 지진은 전날 오전 7시37분 사랑가니주 마심 남서쪽 32㎞ 해역, 깊이 33㎞ 지점에서 발생했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Phivolcs)는 이번 지진이 올해 필리핀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했다고 밝혔다. 건물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일어났으며, 주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다바오시의 한 호텔 11층에 있던 현지 기자는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다. 너무 강해서 서 있을 수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은 사랑가니주다. 재난당국자 레네 푼잘란은 현지 매체에 산악 지대인 글란 마을에서 산사태가 주택을 덮쳐 주민 1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주에서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추가 사망자 4명이 나와 도내 사망자가 17명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피해는 인근 항만·상업 도시 헤네랄산토스로 이어졌다. 이곳에서는 소규모 건물 여러 채가 붕괴하거나 크게 파손되면서 최소 7명이 숨졌다. 학교 캠퍼스 건물도 무너져 당국은 학생들이 갇혔다는 신고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 도시에서만 최소 12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인구 70만명이 넘는 제네럴산토스는 참치 수출 산업의 거점으로, 지진 직후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되고 국내선 17편이 결항됐다.

개학 첫날 등교한 학생들도 공포에 휩싸였다. 다바오옥시덴탈주 말리타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100명 넘는 학생이 국기 게양식 도중 지진을 맞았다. 로사벨 카추엘라 교장은 AP에 "개학 첫날의 설렘이 트라우마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학생이 자리를 지킨 덕분에 큰 인명 피해는 면했다고 그는 전했다.

지진은 인근 해안에 1m 높이의 쓰나미를 일으켰다. 필리핀 남부와 인도네시아 북부, 보르네오섬의 말레이시아 사바주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 일본 기상청도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경보는 현지시간 오후 3시 이후 해제됐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는 관측된 쓰나미가 0.09~1.48m 수준으로 피해를 일으킬 만한 규모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즉각적인 재난 대응을 지시하며 "중앙정부가 움직이고 있으며, 민다나오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프랑스, 일본, 뉴질랜드는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피해가 건축 규정의 허술한 집행 문제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경영대 연구원 벤 파올로 발렌수엘라는 "대도시인 제너럴산토스에서도 건축 규정 이행에 이런 허점이 보인다. 전국적인 규정 집행은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코타바토 해구 인근 지역이 필리핀 건축 규정상 최고 위험 등급으로 분류돼 강한 수평 진동을 견디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의 진원인 코타바토 해구에서는 1976년 규모 7.9 지진이 9m 높이의 쓰나미를 일으켜 7000명 넘는 목숨을 앗아갔다. 필리핀은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고, 매년 약 20개의 태풍과 열대성 폭풍이 지나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재해 취약국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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