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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주주환원’ 모두 잡은 양종희… KB 차기 회장 경쟁력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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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6. 06. 0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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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후보군 확정 속 연임 가능성 무게
순익 5조·시총 60조 등 질적 성과 주목
윤종규 전 회장 잇는 장기 리더십 기대

최근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본격 가동한 가운데, 그룹의 황금기를 이어가고 있는 양종희 회장의 경영성과 및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건을 두고 그룹 회장과 은행장간 알력다툼으로 불거진 'KB사태'를 수습하며 KB금융을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던 윤종규 전 회장과도 비견되고 있다.

윤 전 회장이 증권과 보험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과 규모의 성장에 집중했다면, 양 회장은 수익성 제고와 리스크 관리 강화, 주주친화적 정책 확대, 그룹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으로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업 펀더멘털을 완성해 가고 있다.

현재 KB금융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12명의 회장 후보 롱리스트를 구성했는데, 양 회장의 경쟁력에 대해선 그룹 내·외부에선 이견은 없다는 평가다. 과거 일부 경쟁금융그룹 최고경영자 교체 시 제재 리스크나 사법리스크 등이 부담이 됐었는데, 양 회장은 제재나 법적리스크와도 거리가 멀어 걸림돌이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4월 14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회추위를 열어 '2026년 회장 자격요건 세부기준'을 결정했다. 이달 2일 개최된 회의에서는 최종 후보 선정과 관련해 세부기준과 절차를 담고 있는 세부준칙과 함께 12명의 롱리스트를 결의했다. 12명의 후보군에는 내부 6명과 외부 6명씩 구성돼 있다.

KB금융은 7월부터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회추위를 열어 최종 후보 한 명을 확정한다는 방침인데, 금융권에서는 양종희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 회장은 2023년 11월 17일 열린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97.52%의 주주 찬성을 받아 KB금융 사령탑에 올라섰다. 이는 KB사태를 조기 수습하고 그룹을 리딩금융그룹 반열에 올려놓은 윤종규 전 회장이 받은 주주 찬성률(97.37%)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윤 전 회장은 연임 시에는 98.86%, 3연임 시에는 97.32%의 주주의 찬성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위기에 빠진 KB금융을 재정비한 뒤, 증권과 손해보험, 생명보험 등을 인수하며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으로 위상을 공고히 했다. 그런 성과에 힘입어 3연임에 성공하며 9년간 KB금융을 이끌었다.

윤 전 회장이 연 KB금융의 황금기를 양종희 회장이 이어받은 지난 3년간 그룹은 펀더멘털 강화 등 탄탄한 질적 성장을 보여줬다. 양 회장 체제에서 KB금융은 지난 2024년 금융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순익 5조원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올해는 순익 6조원 돌파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게다가 양 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2024년 10월 금융그룹 회장 중 유일하게 밸류업 방안을 직접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등 주주와 약속한 주주친화적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고, 그 결과 올해 2월에는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시가총액 60조원을 넘어서며 시총 상위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지분율 역시 72.54%에서 76.01%로 늘었다. 4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외국인 지분율을 70%를 넘기고 있는데, 그만큼 해외에서도 KB금융의 펀더멘털이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KB금융은 은행-증권-보험-카드-자산운용 등 탄탄한 은행 및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데, 글로벌 영역에서는 경쟁사보다 뒤처져 있었다. 하지만 양 회장은 만성 적자에 놓여있던 인도네시아 KB뱅크 체질 개선에 집중, 이제는 돈을 버는 손자회사로 변모시켰다. 또 KB증권에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 최근 자본시장으로 돈이 흐르는 '머니무브' 흐름에 맞춰 그룹의 자본시장 경쟁력도 끌어올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을 본격화했는데, 양종희 회장의 경영성과와 경쟁력은 3연임했던 윤종규 전 회장과 비견되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주주들에게도 높은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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