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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식중독·부패 의혹 ‘무상급식’ 수장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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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6. 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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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보워 대통령, 무상급식 주관 국가영양청장 교체
출범 후 식중독 수만명…부패 감시단체, 예산 비리 진정
"사업은 계속"…일각선 사업 중단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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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의 한 초등학교에서 정부의 무상급식을 먹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EPA 연합뉴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대규모 식중독과 부패 의혹에 시달려온 자신의 간판 무상급식 사업의 주관 기관 수장을 경질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라세티오 하디 국무장관은 지난 2일 자카르타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국가영양청 지도부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식품 품질을 비롯한 여러 우려를 꼽았다.

교체 대상은 국가영양청 출범 때부터 청을 이끌어온 다단 힌다야나 청장이다. 곤충학자 출신인 그의 후임에는 부청장이던 나닉 수다르야티 데양이 임명됐다.

하디 장관이 식품 품질을 우려로 든 데는 이유가 있다. 무상급식 사업은 지난해 1월 시작된 이후 음식을 먹고 탈이 난 사람이 수만명에 이르렀다. 다단 청장 본인이 지난해 의회에서 이 사업과 관련해 최소 1만1000건의 식중독이 발생했고 600명 이상이 입원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식중독이 잇따르는 사이 부패 의혹도 불거졌다. 반부패 감시단체인 인도네시아부패감시(ICW)는 지난달 예산 집행에 문제가 있다며 다단 청장을 상대로 진정을 제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지난 3월까지 6100만명 이상에게 식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위생 문제와 부패 의혹을 들어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하디 장관은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국가영양청의 모든 사업은 정상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 역시 사업의 문제를 인정하면서 잘못이 드러난 사람은 누구든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무상급식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2024년 대선 핵심 공약이자 역점 정책이다. 영양실조로 인한 아동 발육 부진을 줄이겠다는 목표로 추진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아동의 20% 이상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따른 발육 부진(스턴팅)을 겪고 있다. 정부는 어린이와 임산부·수유부 등 최소 8290만명,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에게 급식을 제공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다만 이 사업은 중동 전쟁이 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삭감된 예산 항목 중 하나가 됐다. 올해 사업 예산은 당초보다 줄어 최근 약 147억 달러(약 22조원) 규모로 책정됐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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