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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결국 중요한 건 시장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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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5. 15. 15:16

손강훈
최근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7월로 연기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의 깐깐한 심사로 두 차례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은 탓입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의 '유상증자 철회 압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마저 감지됩니다.

물론 대규모 자금 조달은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감독 당국의 엄격한 심사는 필요합니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계획을 처음 발표했을 당시, 시장은 주가 급락이라는 차가운 성적표를 내밀며 짙은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급락했던 주가가 서서히 바닥을 다지고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3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킨 1분기 '깜짝 실적' 덕분입니다.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미국향 태양광 모듈 통관 지연 이슈가 완전히 해소됐고, 케미칼 부문 역시 2년 반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기업의 펀더멘털이 굳건함을 입증했습니다.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뚫고, 조달된 자금이 향후 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시장의 냉정한 재평가가 시작된 셈입니다.

이처럼 시장이 스스로 적정 가치를 찾아가는 모습은 최근 1조1671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SKC의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SKC 역시 한때 주가 하락으로 조달 규모 축소와 유상증자 차질 우려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차세대 글라스기판 사업의 미래 가치와 실적 개선을 시장이 주목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반등했고,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선순환을 이뤄냈습니다.

투자자를 보호하고 자본시장의 투명성을 유지하려는 금융감독원의 역할은 무척 중요합니다. 하지만 연이은 제동과 과도한 개입이 자칫 기업의 적기 자금 조달을 가로막고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낳아선 안 됩니다.

우리 자본시장은 기업의 펀더멘털과 자본 조달의 명분을 엄밀하게 따져 옥석을 가려낼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SKC의 극적인 유증 성공과 한화솔루션의 최근 실적 및 주가 회복세가 보여주듯, 자본 조달의 타당성에 대한 최종 성적표는 당국의 깐깐한 서류 심사가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자율적 판단에 맡겨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리입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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