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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드디어 개막!…박찬욱·봉준호 감독 레드카펫 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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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5. 13. 09:46

제79회, 오늘(13일) 새벽 개막식 열고 12일간의 여정 돌입
경쟁 심사위원장 박찬욱 감독, "정치·예술 구분 의미없어"
애니 '앨리' 준비중인 봉준호 감독,佛제작자와 깜짝 등장
박찬욱 감독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박찬욱 감독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영화제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무대로 내려오고 있다./EPA·연합뉴스
지구촌 최고의 영화 축제로 꼽히는 칸 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가운데,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박찬욱 감독이 예술적 성취 여부에 무게를 둔 심사 기준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또 봉준호 감독은 예고 없이 개막식 행사에 참여해 현지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냈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은 이날 영화제 주요 행사장인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렸다. 개막식 전후로는 레드카펫 나들이와 개막작으로 선정된 비경쟁 부문의 '일렉트릭 키스' 시사회가 각각 진행됐다.

검정 턱시도 차림의 박 감독은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데미 무어, '노매드 랜드' '햄넷'의 클로이 자오 감독 등 8명의 심사위원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한국 영화인이 칸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기는 박 감독이 처음이며, 아시아 영화인으로는 2006년 왕가위 감독 이후 두 번째다.

박 감독은 개막식에 앞서 마련된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서 "순수한 관객의 눈으로 영화를 볼 작정을 하고 (칸에) 왔다"며 "아무런 편견도, 선입견도, 고정관념도 없이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속 정치적 이념이 심사 기준에 미칠 영향 여부를 묻는 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정치와 예술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므로,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제 아무리 훌륭한 정치적 주장이 담겼다 하더라도 예술적으로 탁월하게 성취되지 않는다면 프로파간다(선전)에 불과한 반면 예술적으로 잘 구현되다면 경청할 필요가 있다. 오래도록 사랑받을 영화를 수상작으로 선정하겠다"고 답했다.

그의 이 같은 입장은 본인의 평소 소신이자 제7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이었던 빔 벤더스 감독의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벤더스 감독은 지난 2월 영화제 개막식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사태와 독일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정치의 정반대에 있으므로, 정치인의 일이 아닌 보통 사람의 일을 해야 한다"며 영화인들의 정치적 발언 자제를 권고해 논란을 빚었다.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왼쪽)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제7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 행사에서 프랑스 제작자 멜리타 토스카누 플랑티에와 함께 현지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AP·연합뉴스
한편 봉 감독은 프랑스 제작자 멜리타 토스카누 플랑티에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아 열띤 취재 세례를 받았다. '기생충'으로 2019년 제72회에서 경쟁 부문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는 봉 감독은 지난해 공개했던 '미키 17'의 차기작으로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를 준비중이다. '앨리'는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들리 쿠퍼와 데이브 바티스타 등이 목소리 연기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3일까지 계속될 올해 영화제에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경쟁)와 연상호 감독의 '군체'(미드나잇 스크리닝). 정주리 감독의 '도라'(감독주간) 등 3편의 한국 장편 영화가 초청받았다. 또 최원정 감독의 단편 영화 '새의 랩소디'는 전 세계 영화학도들의 중·단편을 소개하는 라 시네프 부문의 초대장을 받았다. 이 중 '군체'는 15일, '도라'와 '호프'는 17일 공식 시사회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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