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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외교가에 따르면 미·중 정상은 14일 오전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란 사태와 관세·무역 갈등, 희토류 공급망, 인공지능(AI)·반도체 통제, 대만 문제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늘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가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이란 사태와 호르무즈 해협 안정 문제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매와 대이란 영향력을 지렛대로 삼아 중동 정세 안정에 역할을 요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대통령이 최근 물가 안정과 원유·핵심 원자재 공급망 관리를 비상경제 대응의 핵심 과제로 강조해온 것도 이 같은 위기 인식과 맞닿아 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HMM 나무호 피격 조사 결과도 중동 해상 교통로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나무호 사건이 미·중 정상회담 의제로 직접 오르지 않더라도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대이란 영향력과 호르무즈 안정 역할을 압박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정부로서도 관련 논의의 파장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
희토류와 반도체 공급망도 핵심 변수다. 중국은 희토류 채굴뿐 아니라 정제·가공 단계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 수출 제한 여부가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방산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AI·반도체 통제를 둘러싼 양국의 신경전이 심화되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업계도 파장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관세와 무역 갈등의 향배도 청와대가 주시하는 지점이다.
정치권에서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국내 민생·산업 리스크 관리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물가와 수출, 산업 공급망 문제가 민심 변수로 부상할 수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의 비상경제 대응도 회담 이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에 앞서 한국을 찾는 미·중 고위급 인사들과 이 대통령의 접견도 전격 성사됐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13일 오전 9시 30분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10시 30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을 차례로 접견한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핵심 의제를 최종 조율하기 위한 자리로 해석된다. 미국과 중국은 그동안 관례적으로 제3국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서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양국 간 고위급 협상이 열린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