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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끌고 소부장 밀고… 반도체 꽉 채운 ‘압축형ETF’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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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5. 10. 17:00

분산투자 아닌 섹터株 선택과 집중
'SOL AI반도체…' 삼성·SK 계열 82.2%
상장 50일만에 수익률 '70%' 고공비행
'ACE AI반도체…' HBM 3대장에 집중
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 상품도 눈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강세 흐름을 이어가자, 두 종목과 더불어 삼성·SK 계열사를 핵심축으로 삼은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분산투자 틀에서 벗어난 이 상품들은 반도체 섹터에 대한 확신이 있는 투자자들을 겨냥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자산운용사들은 반도체 대장주라는 공통 전략을 공유하면서도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설계에서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대장주들을 얼마나 많이 담느냐, 그리고 나머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상품 성격이 달라지는 만큼, 이름이나 콘셉트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내부 구성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해졌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주목받는 압축형 반도체 ETF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되는데, 가장 최근에 나온 상품은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다. 해당 상품은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SK하이닉스의 지주사인 SK스퀘어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해 AI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주요 편입 비중은 SK하이닉스(25.8%), 삼성전자(20.8%), SK스퀘어(18.4%), 삼성전기(17.3%) 순으로 삼성·SK 계열 종목 비중이 82.2%에 달한다. 아울러 반도체 기판 및 전기 흐름을 제어하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분야 강자인 삼성전기와 초고다층 기판(MLB) 전문 기업인 이수페타시스도 편입해 반도체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그룹장은 "국내 반도체 ETF 중에서도 대형주 비중이 최고 수준"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반도체 대형주 상승 모멘텀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 성과로도 입증됐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지난 3월 중순 상장한 지 약 50일 만에 수익률이 70%를 넘어서며 시장 이목을 집중시켰다. 같은 기간 국내 반도체 ETF 중 개인 순매수 규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AI반도체TOP3+'는 SK하이닉스(30.2%)와 삼성전자(24.5%)를 넉넉히 담으면서도 한미반도체(21.1%) 역시 높은 비중으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 공정에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 편입 비중이 국내 ETF 중 가장 높다. HBM 성장 수혜를 포착한다는 명확한 콘셉트 아래, 'HBM 3대장'으로 꼽히는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인 셈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AI 기술 고도화로 반도체 산업이 HBM 중심의 고성장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며 "해당 상품처럼 핵심 종목과 공급망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ETF 활용도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10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을 취한다. SK하이닉스(31.1%)와 삼성전자(25.0%)에 대한 집중 투자를 바탕으로, 한미반도체·리노공업·원익IPS 등 반도체 전·후공정 기업들을 두루 포괄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반도체'는 네 상품 중 가장 넓은 분산 구조를 보인다. SK하이닉스(26.6%)와 삼성전자(23.0%) 합산 비중은 절반 수준으로 맞추되, 나머지는 HBM·5G·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AI 인프라 등 반도체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23개 종목에 고루 나눠 담는다.

절반은 집중, 절반은 분산이라는 이원화 전략인 셈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뿐 아니라 다양한 AI 관련 기업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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