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체 강세에 수급 쏠림
바이오 부진에 코스닥 체감온도↓
|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중동 긴장이 고조되기 직전인 지난 2월 27일 6244.13에서 이달 8일 7498까지 오르며 20.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192.78에서 1207.72로 1.25% 오르는 데 그쳤다. 연초 이후 상승률 역시 코스피가 73.98% 급등하는 동안 코스닥은 27.72% 상승에 머물렀다.
두 시장의 온도차는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 6일 사상 처음으로 7300선을 돌파하며 상승 탄력을 키운 반면, 코스닥은 같은 날 0.29% 하락한 데 이어 다음날에도 0.91% 밀렸다.
코스피 강세를 이끈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니스 등 반도체주였다.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기대와 실적 개선 전망이 맞물리며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대형 반도체주로 쏠렸다. 조선·방산·전력기기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도 강세 흐름에 동참했다.
반면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종목들의 부진으로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그동안 코스닥 상승을 주도했던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잇따라 악재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이던 삼천당제약은 지난 3월 30일 종가 기준 118만원까지 치솟으며 시총 1위에 올랐지만, 지난 8일에는 40만4000원까지 밀리면서 6위로 내려앉았다. 먹는 비만·당뇨 치료제와 인슐린 개발 기대감에 급등했지만, 이후 계약 내용의 불확실성과 대주주 블록딜 등 논란이 불거지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미국 자회사 임상 결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지난달 28일 장중 25% 넘게 급락한 뒤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바이오 비중이 높은 만큼 특정 종목 급락이 지수 전반의 약세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정부와 한국거래소가 부실기업 퇴출과 상장 유지 기준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코스닥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동전주·한계기업 정리가 본격화되면서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 코스닥 시장을 단기 부진보다는 질적 성장을 위한 성장통으로 봐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현재 구조적 변곡점에 놓여 있다"며 "코스닥 활성화 정책 시행 초기에는 예상보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코스닥 역시 코스피에 뒤지지 않는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