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설] 정부, 高물가 고착화 안 되게 총력 다해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07010001550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6. 05. 08. 00:01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르는 물가 불안이 심상치 않다. 석유류가 20% 넘게 오르는 등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일부 품목 물가가 내려 다행이긴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치솟고 있다. 7일 국가데이터처의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2020년=100 기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 올랐다. 이는 2024년 7월(2.6%)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3%, 지난 1월 및 2월 각 2.0%로 하락 흐름을 보이다가 중동전쟁 여파로 3월 2.2%로 오른 뒤 지난달 단숨에 0.4%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물가가 급등세를 타면서 생활고를 호소하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는 하늘 높은지 모르고 상승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은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민들 사이에서는 장 보기가 무섭다는 말이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국민이 마음 편히 일상을 영위하는 데에는 치안과 국방도 긴요하지만, 무엇보다 생활 물가의 안정이 절실하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쌀·채소·과일 등 식료품과 공산품을 자유롭게 소비할 수 있어야 삶의 편안함을 느낀다. 코스피가 7000선을 거침없이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은 사상 초유의 초(超)호황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서민들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는 게 사실이다.

정부는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한 물가잡기에 최선을 다해 국민이 안정적인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부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제유가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물가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되 원유와 핵심 원자재에 대한 공급망 관리와 주요 품목의 수급 안정에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생활 관련 품목 유통 단계에서의 담합 및 폭리 취득 행위 등을 상시 단속해 불필요한 가격 상승 요인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석유류의 경우 가격 및 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농수축산물 할인 지원에 나서 먹거리 물가를 안정세로 유지하는 일도 긴요하다. 계란, 밀가루 등 생필품 담합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상세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함은 물론이다.

다행히 중동전쟁이 미국과 이란의 휴전 교섭으로 더 확산할 조짐을 보이지 않아 물가 관리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 다만 전쟁의 여파가 아직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2.8% 수준에서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정부는 고물가가 자리 잡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때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