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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2배 ‘ETN’ 추진 미래에셋證… 운용사ETF와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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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5. 06. 17:59

이르면 22일 레버리지 상품 출격
발행 증권사 신용 담보 상장지수증권 상품
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 ETF 파워 세지만
더 정밀한 기초자산 수익률 추종 경쟁우위
금융당국이 단일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허용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사 중 유일하게 경쟁 전선에 나섰다. 업계 최초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출시를 추진하면서다.

삼성자산운용을 필두로 한 8개 자산운용사들은 상장지수펀드(ETF) 형태로 레버리지 상품 준비에 한창인데, 같은 종목들을 두고 증권·운용사 간 맞대결이라는 경쟁 지형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또한 미래에셋그룹의 두 핵심 계열사인 증권과 자산운용이 동일한 기초자산을 두고 서로 다른 구조의 상품으로 맞붙는 이례적인 내부 경쟁 구도가 연출되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자기 신용과 브랜드를 내걸고 발행되는 ETN 특성과 함께,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추적오차가 없는 구조적 이점을 차별성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선제적 행보가 다른 대형사들도 ETN 출시를 검토하도록 자극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N 출시를 위한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금융당국이 오는 22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소 상장을 허용한 만큼, 미래에셋증권은 제도 시행 첫날에 맞춰 상품을 내놓겠다는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금융당국은 국내 상장 ETF와 해외 상장 ETF 간 비대칭 규제를 해소하고자 우량주식을 기초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근거를 마련했다. 해당 제도 개선은 ETN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초자산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선정된 것은 금융당국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결과다. 금융투자업규정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10% 이상, 거래량 비중 5% 이상, 파생거래량 비중 1% 이상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기초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두 종목의 주가 흐름은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높아진 배경을 설명해 준다. 삼성전자는 올 초 대비 두 배 넘게 뛰어올랐고, SK하이닉스 역시 올 초 대비 3배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두 종목의 시가총액 합산 규모도 1200조원대에서 2700조원대로 불어났다.

ETN은 ETF와 같은 거래소 상장 상품이지만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다. ETF는 자산운용사가 발행하는 집합투자증권으로 만기가 없고 추적오차가 발생할 수 있는 반면, ETN은 증권사가 자기 신용을 담보로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만기가 존재하고 추적오차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ETN이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보다 정밀하게 추종한다는 이점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바로 이 지점과 함께, 자사의 브랜드 신뢰도를 경쟁 우위 요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ETN은 발행 증권사의 신용에 영향을 받는 상품이므로 발행사 선택이 매우 중요한데, 미래에셋증권은 대형 증권사로서의 신용도를 갖추고 있어 발행사 위험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이 외에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KB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하나자산운용 등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가 ETF 형태로 동일한 기초자산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운용사는 이미 수십조원 규모의 ETF 운용 경험과 검증된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증권사 단독으로 맞서는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특히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만큼, 이들이 내놓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출시 초기부터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모든 운용사들이 동일한 기초자산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 특성상 ETF 시장 내부에서도 운용보수 인하 경쟁이 빠르게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N 출시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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