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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이트] 우리의 차세대 핵심역량은 바이오, 바이오의 게임체인저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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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5. 06. 17:40

박성훈
박성훈 국가경쟁력컨설팅(주) 대표이사
세계 각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는 보호무역주의로, 미국·중국의 패권 경쟁으로,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로 이어졌다. 급기야 미국 및 러시아의 강대국 주도의 전쟁이 터지면서 최근의 경영환경은 그야말로 VUCA(Volatility 변동성, Uncertainty 불확실성, Complexity 복잡성, Ambiguity 모호성)로 규정될 정도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는 CEOWORLD 매거진 2025 세계 영향력 국가 7위(2025.12.), U.S. News & World Report 2025 강대국 순위 6위(2025.10.), 국가 브랜드 파워 4위(산업정책연구원, 2026)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2025년 국가 경쟁력 순위(IMD)는 69개국 중 27위로 전년(20위) 대비 7계단 하락했고, 2025년 경제성장률은 1%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이고 잠재성장률 추계치도 낮아지는 추세다.

그렇다면 어떻게 국민이 체감하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까? 더 구체적으로 어떤 산업을 발전시켜야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국가 첨단 전략산업' 분야와 '국가 전략기술'을 지정하여 지원하고 있다. 역대 정부에서 빠짐없이 첨단 전략산업으로 지정되고, 경제성장률 2% 내외에 머무르는 한국 경제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으며, 인류의 건강 및 질병 문제와 지구환경 문제의 해결책으로 대두되고 있고, 미래 유망 기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오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성장률은 연평균 7%를 상회한다. 우리나라 역시 2027년까지 글로벌 매출 기준 13.2%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2026년 대한민국의 글로벌 바이오 시장 점유율은 세부 분야별로 생산 능력은 1위권이지만, 시장 매출은 1%대로 심각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생산 능력의 대부분은 미국이나 유럽 등 바이오산업 선진국에서 개발한 오리지널 의약품의 위탁생산으로 우리나라의 실질적 경쟁력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또한 유사 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 등은 겉으로는 화려하나 지속적인 경쟁력과는 다소 괴리감이 크다.

그렇다면 바이오산업은 어떻게 국가 첨단 전략산업으로서 그 역할과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까? 바이오산업 세부 분야 중 가장 규모가 큰 제약바이오의 가치사슬은 'R&D/설계→임상→조달(소부장)→생산→수요'로 이루어지며, 이 중 미국과 유럽 등 바이오산업 선진국이 'R&D부터 조달'까지의 가치사슬의 핵심 분야를 전담하며 큰 가치를 획득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겨우 '생산' 단계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가치사슬상 경쟁의 기회도 없는 구조적 한계에 봉착해 있다.

하지만 기술적 환경 변화가 바이오산업을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핵심역량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바로 제약바이오 분야에 AI라는 게임체인저가 대두한 것이다. AI 기반의 프로세스 혁신으로, 타깃 발굴 및 검증, 후보 물질 발굴 및 최적화, 단백질 구조 예측 및 바이오의약품 개발, 전임상·임상 최적화, 약물 재창출 등 신약 개발의 모든 단계를 AI 기반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다시 말해, 이제까지 선진국들이 점유했던 'R&D·설계'와 '임상'을 우리나라가 글로벌 수준으로 수행할 기회가 열린 것이다. 이를 현재 세계적 수준인 '생산' 역량과 결합하면 제약바이오 산업의 가치사슬 전체를 글로벌 수준으로 확보하게 되므로 바이오산업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의 핵심역량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가상 AI 신약연구센터', '분산형 자율주행 연구실' 등 현재 계획되고 추진되고 있는 AI 기반의 'R&D·설계' 역량을 선진화하고, AI 기반 알고리즘 고도화를 통한 '임상' 시험의 효율성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등 AI 기술의 현장 적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협력 차원에서 이미 해외의 빅테크기업들이 인공지능, 클라우드컴퓨팅,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신약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경향이 강한 점을 포착하여, 빅테크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 등의 전략을 통해 생성형 AI 신약 개발 플랫폼 사업 확장에 AI 혁신기술 역량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정책적 차원에서는 현재 성장 중인 CMO, CRO, CDMO 등 '위탁'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무한한 부가가치를 가진 '신약 개발'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주력할 수 있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 국가첨단전략산업에 부응하는 지역 바이오클러스터들의 AI 역량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야 하며, 국가 단위에서는 지역 바이오 클러스터들의 AI 기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연구기관·학교 유치, 인력양성, 기술혁신, 규제혁신 등 핵심 성공요인들을 모니터링하고 지원할 수 있는 선진국 수준의 역량을 갖춘 컨트롤 타워를 구성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국가 첨단 전략산업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은 이미 국가 첨단전략 산업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리더로서 자리 잡았기에 경쟁우위 유지에 노력하고, 새로운 핵심역량이 될 바이오산업의 혁신과 성장에 관·산·학·연이 힘을 모아 차세대 핵심역량을 확보할 기회를 포착할 때다.

박성훈 국가경쟁력컨설팅(주) 대표이사

박성훈 대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 석사. 한양대학교 경영학 박사. 공공과 민간 부문의 경영전략 수립과 조직진단 및 재설계 등 경영 컨설팅 수행 중. 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로 전략경영, 경영정보시스템(MIS), AI융합경영을 강의. 연구 분야는 '동적역량(Dynamic Capabilities)'과 '바이오산업'. 정부혁신유공자 표창(2017)을 비롯해 경기도의회의장(2024), 보건복지부장관(2018), 행정자치부장관표창(2015), 여성가족부장관(2007) 표창 수상. 주요 저서로는 과학적 조직관리를 위한 조직진단매뉴얼(2011), 정부조직개편의 성공을 위한 조직융합관리(PMI) 매뉴얼(2008) 등.

※본란의 칼럼은 본지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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