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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 8위 韓시총… 실물경제에도 온기 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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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4. 29. 00:00

/연합
우리나라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시가총액이 영국을 제치고 세계 8위에 올랐다. 국가별 시총 1위는 단연 미국으로 75조 달러다. 그 뒤로 중국과 일본, 홍콩, 인도, 캐나다, 대만, 한국, 영국, 프랑스 순이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45% 이상 급증해 4조40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올해 약 3% 증가해 3조9900억 달러를 기록한 영국을 앞서게 됐다. 2년여 전 영국 시총이 우리 두 배 수준이었음을 감안 하면 비약적 상승을 한 우리 증시다.

우리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대만의 시총은 4조4800억 달러로, 사실상 TSMC 단일 기업이 이끌고 있다. 그 위의 인도와 캐나다도 시총이 4조 달러대여서 한국이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대만을 넘어서는 것뿐 아니라 시총 5위권에 진입하는 게 무리한 일은 아니다.

국내 자본시장의 급성장은 분명 반길 일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다. '반도체 외발 증시'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반도체 단일 업종에 대한 의존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본다. 두 회사는 국내 증시 대표 종목으로, 올해 코스피200 기업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의 98%를 독식했다는 분석도 있다.

반도체 수요 급증은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는 글로벌 산업 변화, 특히 AI의 확산에 기인한 것으로 언제 기세가 꺾일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따라서 정부나 기업, 투자자들은 시총 상승에 취해 있을 게 아니라 이제 그 과실이 실물경제의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동안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 상승의 터를 닦았다면 이제는 산업 펀더멘털 강화를 위해 능력과 자금력이 있는 기업들이 유망한 신사업을 발굴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 지원을 해줘야 한다. 산업 전반의 혁신을 위해서는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동반성장을 이끄는 걸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다. AI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장비와 냉각 등 전력 인프라 기술, 초정밀 가공 기술을 보유한 중견 기업들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이 절실하다. 파업 위기 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중재와 노란봉투법 등 기업 관련 정책을 조율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시총 상위권에 반도체 외에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들어오도록 유도해야 한다. 중동전쟁을 통해 한 지역에 원자재 공급을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절감한 우리다. 이에 따라 다양한 산업이 균형 있게 발전하도록 지원하는 게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것을 정부, 민간 모두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수출 효자로 등극한 K-방산이나 바이오 의약품(CDMO), K-컬처 산업을 육성하자는 주장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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